마미손 염따 사건을 보면서 인큐베이터가 한마디 하자면

마미손과 염따의 사건을 여러 보도자료를 통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깊은 한숨을 숨길 수가 없네요.

사건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염따라는 래퍼가 마미손을 저격했습니다. 저격 내용은 마미손이 어린 학생 래퍼 지망생들을 상대로 노예계약을 맺었다는 것인데, 수익 배분 구조가 마미손 7, 지망생 3으로 마미손이 지나치게 많이 가져간다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소속사 6 대 지망생 4였다고 합니다.

사실 7 대 3이냐 6 대 4냐 하는 비율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거나 그거나 큰 차이는 없으니까요.

여기서 진짜 중요한 핵심은 아티스트 지망생이 최초 계약할 당시 중학생이었다는 점입니다. 중학생이면 노예계약을 해도 되느냐, 그런 말이 아닙니다.

중학생이라는 나이가 의미하는 건, 당시 그 친구가 인지도가 전혀 없는 완벽한 일반인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런 재능 있는 일반인을 마미손이라는 이미 성공한 아티스트가 인큐베이팅 해주는 상황인 것이죠. 사실 이런 경우라면 돈을 내고 배워야 하는 게 맞을지도 모릅니다. 마미손 같은 메이저 래퍼와 작업하며 노하우를 배우고, 실전 경험을 쌓고, 인지도까지 얻게 되니까요. 그나마 그 지망생이 선택받은 건 남들보다 재능이 조금 더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상황임에도 그 고등래퍼 지망생은 염따에게 가서 마미손을 저격해 버린 것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정말이지 은혜를 원수로 갚았다고 해도 할 말이 없는 상황입니다. 자신을 키워준 사람을 저격하면서 다시 한번 인지도를 쌓으려 했고, 파트너이자 스승이었던 사람의 뒤통수를 제대로 쳐버리는 행동을 저지른 셈입니다.

제가 굳이 연예계 이슈인 이 사건을 포스팅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저는 동네 맛집을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만들어주는 프랜차이즈 인큐베이팅 기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 업계에서도 이와 아주 유사한 사건이 간간이 발생하기에 남 일 같지 않아 글을 쓰게 됐습니다. 수년간 가게 하나를 운영해 온 소상공인 사장님이 계십니다. 나도 한번 내 브랜드를 프랜차이즈화 해보고 싶다는 꿈을 안고 저희 회사를 찾아오시면, 저희는 그 가게의 가능성을 철저하게 분석합니다. 맛은 있는지, 입지는 좋은지, 전국적인 유통 라인은 구축할 수 있는지 등등을 따져봅니다.

그렇게 인큐베이팅을 신청하시는 매장 중 상위 2~3%만이 저희 회사와 계약을 합니다. 전국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있는 가게는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마미손이 그 많은 래퍼 지망생 중에 겨우 몇몇만이 가능성 있다고 판단해서 뽑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렇게 선정된 가게에 대해서는 저희 회사가 필요한 행정 서류, 마케팅, 기획, 홈페이지 제작, 가맹 계약 영업 등등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제반 사항을 지원합니다.

하지만,

수개월의 준비를 거쳐 번듯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완성시키고 가맹점이 수십 개씩 오픈하기 시작하면 태도가 돌변하는 사장님들이 있습니다.

내가 잘해서 잘 된 것이다라고 생각하는 사장님들은 결국 계약 관계를 지키지 않거나 파트너를 무시하고, 상도를 저버리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객관화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분명 그 가게는 맛집이 맞습니다. 하지만 맛집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가게가 성공한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맛집이 무턱대고 프랜차이즈를 시도했다가 본점까지 망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유는 자신이 잘하는 것(요리)과 못하는 것(경영, 시스템, 영업)이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마미손과 인큐베이팅 회사가 똑같이 짊어지고 있는 고민이 있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 브랜드가 프랜차이즈화에 실패한다면…

그동안 쏟아부은 투자 금액과 시간, 노력은 모두 회사의 손실로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하지만 그 지망생이나 사장님은 손해 볼 것이 없습니다. 설사 가수가 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래퍼가 되기 위한 너무나 좋은 수업을 공짜로 받은 셈이고, 프랜차이즈화에 실패해도 가게 홍보는 되고 시스템은 정비되는 이득을 얻으니까요.

사람도 사업도 결국 그릇이 중요합니다.

그릇에 담는 물은 재능입니다.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 아니라 그 재능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입니다.

그 고등래퍼 친구는 깨끗하고 좋은 물은 가지고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 물을 담을 그릇은 너무나 작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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