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자기계발 서적이나 영상들을 보면
성공을 위한 방법으로 확언, 목표 백 번 쓰기,
그리고 끌어당김의 법칙 같은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며칠 전, 오래 알고 지낸 한 지인도 저에게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확언이나 끌어당김의 법칙을 믿냐”,
“정말 그런 걸 실천하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확언’이란,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이미 이룬 것처럼 말하거나
확신을 가지고 반복해서 선언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사람마다 그것을 이해하는 방식이 꽤 다르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옳다고 주장하고 싶은 것은 아닙니다.
그저 제가 생각하는 ‘확언’의 의미를 솔직하게 이야기해 보고 싶을 뿐입니다.

많은 분들은
“확언을 하면 내가 원하는 일이 현실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
고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확언을 그런 이유로 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하나의 사업을 준비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저는
“이 사업은 무조건 성공한다”라고 확언만 해놓고
그 사업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그 사업이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최대한 깊이 고민하고, 계획하고, 검토하고, 준비하고,
자금과 사람과 구조를 하나하나 맞춰갑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조금씩 작은 결과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점점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그리고 어느 순간,
아직 모든 것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에서 이런 확신이 생깁니다.
‘아… 이건 되겠다.’
‘이대로 가면 성공할 수밖에 없겠다.’
그때 비로소 제 입에서 확언이 나오게 됩니다.
“그래, 이건 성공이다.
누가 뭐래도 이건 성공이다.”
제 경험으로 보면,
확언을 해서 성공에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라,
성공할 준비가 되었을 때 확언이 자연스럽게 튀어나옵니다.

‘백 번 쓰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백 번 쓰기가 성공을 만들어주는 수단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말해,
종이에 글을 백 번 쓴다고 해서
그 자체가 어떻게 성공을 보장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역시 백 번 쓰기를 해본 적은 있습니다.
다만 저는 그것을
‘성공하는 방법’이 아니라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도구’**로 활용했습니다.
내가 정말 각오가 되어 있고,
노력이 충분하다면
백 번 쓰기를 끝까지 해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반대로,
“해보겠다”라고 결심하고도
중도에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은 백 번 쓰기 자체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내 안의 각오와 노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 번 쓰기는 성공을 만들어주는 도구라기보다,
내 의지와 집중력이 아직 살아 있는지를 확인하는 훌륭한 체크리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어느 날,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백 번 쓰기가 갑자기 하기 싫어진다면,
저는 그때 이렇게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 ‘내가 지금 성공에 대한 의지가 약해진 건 아닐까?’
- ‘확신이 흔들리고 있는 건 아닐까?’
- ‘지금은 더 꼼꼼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백 번 쓰기는
이런 질문을 나에게 던지게 만드는 점검 장치로는 꽤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만약 누군가가
“성공한 사람은 아침마다 백 번 쓰기를 했대.
나도 그냥 그것만 하면 성공이 따라오겠지”
하고 마치 부적처럼 여긴다면,
그 생각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봅니다.
백 번을 쓰는 행위 자체가
의지를 단단하게 만들어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노력 없는 백 번 쓰기, 준비 없는 확언은
현실을 바꾸는 힘을 갖기 어렵습니다.
확언은
미래를 불러오는 주문이 아니라,
이미 쌓아온 준비와 노력이 만들어낸
내 마음의 확신이 입 밖으로 나오는 표현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정리하고 싶습니다.
- 확언은 성공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에 가깝다.
- 백 번 쓰기는 성공의 ‘방법’이 아니라 ‘점검 도구’에 가깝다.
- 성공은 결국
종이에 쓰인 문장이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준비와 행동 위에서 만들어진다.
어쩌면 우리는
확언이나 백 번 쓰기 같은 ‘형식’보다도
오늘 내가 무엇을 준비했고, 무엇을 실행했고,
무엇을 포기하지 않았는지를
더 자주 돌아봐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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