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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좋은 방법

    짧은 시간에 다양한 상식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맞습니다. 바로 독서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을 하나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바로 경청입니다.

    며칠 전 한 거래처 분을 만났습니다.

    딱딱한 자리인 만큼 분위기도 불편했을뿐더러 집중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한참을 무미건조한 이야기가 오가다가 잠시 제가 딴생각을 했나 봅니다.

    행여나 제가 잠시 집중을 못 했다는 사실을 상대방이 눈치챘을까 싶어, 의도적으로 그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나와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전혀 다른 일을 하는 그분의 이야기는 무척 새로웠습니다. 엄청나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아니었음에도, 제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그의 이야기는 저에게 새로운 상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저는 참 희한한 어린 시절을 겪었고, 힘든 대학 시절을 보냈으며, 재미있는 창업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저만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사람도, 나와는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거쳐 여기까지 걸어왔겠지요.

    그의 인생은 또 얼마나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들로 채워져 있을까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한다는 것은, 어쩌면 책 한 권을 읽는 것보다 더욱 값진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진짜 진짜?? 어머 왠 일이니??

    “진짜 진짜? 어머 웬일이니?”

    며칠 전 소모임을 했습니다. 그날 오신 분 중에 참 인간관계가 좋은 한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터라 반가운 마음을 표현하긴 했지만, 그분의 한없이 밝은 미소를 보고 스스로 반성을 하게 되었지요. 저는 그저 입으로만 반가워했거든요.

    그분은 맞은편에 앉은 또 다른 여성의 이야기를 진심으로 경청합니다. 아주 깊이 경청합니다. 행여나 잘 들리지 않을 때는 허리까지 굽혀가며 귀를 기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진짜? 진짜? 웬일이니!”

    상황에 맞춰 표정까지 확확 변합니다.

    ‘아, 저 이야기가 정말 저렇게 재미있는 걸까?’

    속으로 잠시 생각했지만, 다시 이런 격렬한 표현이 이어집니다.

    “와! 나도 알아 알아! 나도 그랬잖아! 진짜 대박!”

    그리고 마지막에는 같이 흥분하며 이렇게 한마디 거듭니다.

    “와! 진짜 미친새끼 아냐!”

    맞은편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던 분은 그 잠깐의 대화만으로도 속이 다 후련해진 듯 보였고, 이미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되어 있었습니다.

    공감, 그것은 참으로 엄청난 매력입니다.

  • 내가 존경하는 친구 이런 사람이었다

    대학 시절, 제가 참 존경하는 친구가 한 명 있었습니다. 친구라고는 하지만 사실 저보다 한 살 어린 동생이었죠.

    제가 그 친구를 진심으로 존경하게 된 이유는 그가 가진 독특한 대화 습관 때문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제가 신나게 떠들다가 명백히 틀린 이야기를 해도 절대 말을 중간에 끊는 법이 없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듣다가 아니다 싶으면 아, 형. 그게 아니고 그거래… 하면서 말을 자르고 치고 들어오기 마련인데 말이죠.

    하지만 그 친구는 제가 틀린 정보를 가지고 끝까지 이야기를 마칠 때까지, 답답하지도 않은지 묵묵히 들어줍니다. 제 입에서 서술어가 나오고 문장이 끝나고, 심지어 그 뒤에 한 박자를 더 쉬고 나서야 비로소 입을 뗍니다. 형, 그런데 그건 결국 이렇다고 하더라고요…

    어떤 때는 틀린 이야기를 끝까지 침 튀기며 말한 제 자신이 민망해질 정도였지만 동시에 끝까지 들어주는 그의 인내심에 절로 존경심이 생기더군요.

    두 번째로, 저에게 정보를 줄 때는 절대 가르치려 들지 않았습니다. 분명한 팩트를 전달할 때조차 이거 아닐까요? 라며 마치 제 의견을 묻는 것처럼 정보를 건넸습니다.

    하물며 명백한 정답이 있는 수학 계산이 틀렸을 때도 형 틀렸어. 다시 해봐가 아니라 형, 그 계산은 이렇게 되는 거 아닌가요? 라며… 이게 나한테 알려주는 건지, 나한테 물어보는 건지 헷갈릴 정도로 애매하게 말해줍니다.

    그 친구의 물어보듯 알려주는 말하기 습관은 언제나 못난 형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게 지켜주었습니다.

  • 처음 만난 사람을 말 한 마디로 무장해제 시키는 법

    저는 어릴 적부터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항상 비슷한 첫인상을 듣곤 했습니다. 날카롭다, 혹은 차가워 보인다.

    제 눈이 쌍꺼풀이 없고 옆으로 약간 찢어진 눈매를 가지고 있어서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다닐 때야 매일 보는 친구들이 거기서 거기라 별말 없었는데, 대학에 가고 나서부터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동기들, 선배, 후배, 동아리 사람 등등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아지면서 제 첫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지겹도록 듣게 된 거죠.

    만나는 사람마다 거의 똑같이 말했습니다. 와, 나 너 처음 봤을 때 진짜 차가워 보였어. 성격 엄청 까칠할 줄 알았어.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야 저런 이야기를 고백하듯 털어놓더군요. 알고 보니 너 완전 허당이네, 하나도 안 차갑네… 하면서 오해해서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제 첫인상에 대한 오해는 대부분 풀렸지만 문제는 그 오해가 풀리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안타까운 건, 오해가 풀릴 만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않고 스쳐 지나간 사람들에게 저는 영원히 차갑고 날카로운 사람으로 기억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제 눈매에 대해 심각한 콤플렉스를 가지게 되었고, 그 부작용으로 사람 눈을 잘 못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내 눈빛이 상대방에게 공격적이거나 기분 나쁘게 보일까 봐 겁이 났던 거죠. 그래서 자꾸 시선을 피하는 버릇이 생겨버렸습니다.

    하지만 눈을 피하는 건 해결책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또 다른 부작용을 낳았죠. 내 눈 좀 봐, 사람 눈 좀 보고 이야기해. 상대방은 제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듣지 않는다고 오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상대방을 처음 만났을 때, 즉시 나에 대한 경계를 풀게 할 방법이 없을까?

    해답은 대학원 수업 때 우연히 찾았습니다. 당시 수업 때 제 옆에 앉았던 동문이 있었는데, 그분도 저처럼 눈매가 매섭고 말수가 적어 보여서 처음엔 말 한마디 안 섞었습니다. 수업 시작하고 10분쯤 지났을까… 어디선가 너무 좋은 향기가 나는데, 알고 보니 그 옆자리 동문에게서 나는 향이었습니다.

    저는 저도 모르게 불쑥 물어봤습니다. 와… 이거 무슨 향수예요? 향이 진짜 좋은데요?

    그랬더니 그 날카로워 보였던 분이 표정이 싹 바뀌면서 환하게 웃더군요. 아, 이거 존바바토스예요. 한번 뿌려보실래요? 그러면서 아주 살갑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저는 그냥 감사하다고 짧게 대답했는데, 그분은 이 향수를 누가 쓰는지, 자기는 언제부터 썼는지 신이 나서 계속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때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아무런 사심 없이 그 사람의 특징을 칭찬하고 물어봤는데, 순식간에 표정이 바뀌고 마음을 여는구나.

    저는 그때부터 사람을 처음 만나면 나에 대한 경계심과 무장을 해제시키는 저만의 필살기로 이 방법을 씁니다.

    첫째, 아주 사소한 칭찬거리 하나 찾기. 둘째, 그 칭찬거리를 진심으로 부러워하기. 셋째, 질문 형식으로 물어보기.

    이렇게 대화를 시작하면 십중팔구는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부드러워지고 경계가 풀리며 대화의 물꼬가 시원하게 트입니다.

    특히 이런 말들이 효과가 좋습니다. 와 피부가 진짜 좋으시네요. 관리받으세요? 머리숱이 진짜 많으시네요. 파마하신 거예요? 운동하세요? 어깨가 진짜 넓으시네요.

    단순히 영혼 없는 칭찬이 아니라, 당신의 그 장점이 나는 참 부러워요라는 뉘앙스로 다가가면 상대방을 내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