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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입 사원만이 가진 능력 ‘백지 시각’

    대표이사도 따라갈 수 없는 신입사원의 능력

    우리 회사에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저는 애원하듯 그 신입사원에게 부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일은 저를 포함해 그 어떤 경력자도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저는 간절할 수밖에 없습니다.

    바로 ‘백지시각’으로 회사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저는 우리 회사 또는 우리 매장, 우리 브랜드가 조금 더 발전하기 위해 틀린 곳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항상 눈에 익었던 것이라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아내기가 참 쉽지 않습니다.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카페를 운영할 때, 손님들이 유용하게 쓸 서비스 테이블에 락스 소독약이 놓여 있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 있던 터라 저는 대수롭지 않게 두었는데, 새로 들어온 시급 아르바이트생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대표님, 서비스 테이블에 있는 락스 소독약 안쪽 서랍에 넣을까요?”

    “응? 왜?”

    “서비스 테이블에 소독약이 있으면 손님들이 조금 불쾌하실 것 같아서요.”

    응?
    응?
    아!

    아니, 왜 소독약이 서비스 테이블에 있었지? 언제부터 있었지? 아니, 항상 있었잖아?

    그제야 잘못된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항상 보아왔던 틀린 부분이 눈에 너무 익숙해져서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오류를 찾아내기에 가장 불리한 사람은 오랜 경력을 가진 대표이사와 경영진일 것입니다. 반대로 가장 발견하기 쉬운 사람은 갓 입사한 신입사원입니다.

    경영자는 그런 신입사원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신입사원 또한 백지시각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합니다.

    단,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입사 후 일주일 내에 이 능력을 발휘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백지시각이 영영 사라져 버린다는 사실입니다.

  • 조언을 할 수 있는 자격

    (취미로 그린 오드리 햅번 2014년 겨울)

    자문은 반드시 열등한 사람이 우월한 사람에게 구하는 것인가?

    학창 시절 미술 학도였던 나는 미대 입시를 위해 매일 학원에서 석고 소묘를 했다.

    그림 경력이 꽤 있어서 학원 내에서도 잘 그린다는 소리를 듣던 때였는데, 하루는 한 후배가 조심스레 나에게 말을 건넸다.

    “형, 이 줄리앙 눈 형태가 좀 틀린 것 같은데요? 좌우 대칭이…”

    기분이 나빴다. 나보다 그림 경력도 짧고 자기 또래와 비교해도 그다지 잘 그리지 못하는 아이가, 내 그림의 형태가 틀린 것 같다고 지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후배의 이야기를 가볍게 무시하고 그림을 완성했다.

    완성한 그림을 넣어두고 시간이 흘러 다시 그 그림을 꺼내어 보았는데, 줄리앙의 눈이 삐뚤어져 있는 것이다.

    ‘분명 그때는 틀리지 않았는데, 왜 지금은 틀린 게 보이는 거지? 그럼 그 후배의 말이 맞았던 거잖아.’

    그림을 그리다 보면, 그리는 사람은 자기 그림에 푹 빠져들게 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기 그림의 형태가 틀렸는지, 명암이 너무 어두운지 스스로 객관적인 평가를 하기가 어려워진다. 그리는 도중 가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기도 하지만, 자기 그림을 온전히 객관적으로 평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럴 때 누군가의 의견을 들어보면 생각지도 못한 원인을 찾기도 한다. 그런 조언을 구하는 대상이 반드시 자신보다 우월하거나 대단할 필요는 없다.

    내 눈보다 객관적인 눈을 가진 것만으로도 훌륭한 조언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입에서 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알려줄 수 있는 사람이 굳이 나보다 우월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