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회사 면접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지원자가 약 7분 정도 지각을 하더군요. 면접을 보다 보면 가끔 늦는 사람이 있어서 처음엔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면접실로 들어가면서 가볍게 말을 건넸습니다. “조금 늦으셨네요.” “아 네, 갑자기 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조금 늦었습니다.” “네… 그러셨군요.” 급하게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더군요. 순간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 찰나에 그분이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뛰어오는데 네이버 지도대로 갔더니 막다른 길이 나와서…” “???” 뭔가 지각 사유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더군요. “그리고 사무실 찾는 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 네… 그랬군요…”
그냥 깔끔하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였으면 바로 면접 시작했을 테고, 만약 채용된다면 기억도 안 날 해프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각의 이유가
- 차가 늦게 와서
- 지도가 틀려서
- 길이 복잡해서
라며 온갖 이유를 설명했지만, 정작 초행길인데 여유 있게 출발하지 않은 본인의 실수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더군요. 그 태도가 짧은 면접 시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이슈가 되어버렸습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일하는 곳입니다. 영업이든 기획이든 마케팅이든 혼자 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협업에서는 업무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태도가 별로면 신뢰가 안 가고, 반대로 큰 실수도 평소 태도가 좋으면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기도 합니다. 혹시 인간관계가 유독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쯤 내 태도를 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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