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성공한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대부분이 과거에 가난을 겪었거나, 큰 실패를 경험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왜 이런 사례가 유독 많을까요?
우리는 흔히 그 이유를
“위기를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이제는 조금 식상하게 들릴 만큼 반복되는 표현이지만, 사실 그 설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 이면에는 훨씬 더 깊은 이유들이 숨어 있습니다.
가난을 겪어본 사람, 큰 실패를 경험한 사람은
이미 삶의 가장 낮은 지점을 한 번 살아본 사람입니다.
저 역시 아주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조금은 여유로운 집안이라고 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부모님은 4층 건물을 보유하고 있었고,
극단적인 부자는 아니었지만 부족함 없이 살 수 있는 정도의 형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생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 한동안 가정은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렇다고 당장 굶주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때부터 제 삶의 방향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이후 사업을 하며 다시 여유를 찾는 듯했지만,
30대 초반에 겪은 극단적인 사업 실패는 제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그 순간부터 자산보다 빚이 더 많은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 중, 그때가 가장 버거운 시기였습니다.
곰팡내가 가득한 작은 골방에서
1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바닥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삶조차 어느 순간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가난과 실패의 경험은 생각보다 많은 강력한 장점을 만들어줍니다.
첫째,
그 시절의 기억이 너무도 처절하고 끔찍하기 때문에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와 각오가 생깁니다.
이 절박함은 그 어떤 동기부여보다도 강력합니다.

둘째,
인생에서 다시 한번 큰 도전을 해야 하는 순간이 왔을 때,
“만약 또 실패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 앞에서도
이미 한 번 바닥을 살아본 사람은
단 한 번도 가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공포의 크기가 작을 수밖에 없습니다.
최악의 상황이 어떤 모습인지 이미 몸으로 겪어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설령 또다시 실패한다고 하더라도
“그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다시 적응하고, 또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
부유함과 안정만을 경험해온 사람이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그 바닥의 삶으로 다시 내려갈 수 있을지는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그곳 앞에서 쉽게 주저앉거나 포기해버릴지도 모릅니다.
가난했던 시간은 분명 고통스러운 기억입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동시에,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한때 가난했던 사업가들이 다시 일어섰을 때
더 단단해지는 이유는
이미 그 바닥을 알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