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버리면 정말 행복해질까요?
사업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백화점 입점’이라는 달콤한 목표에 목을 매게 됩니다. 아마 많은 사업가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백화점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브랜드 가치 상승, 그리고 좋은 자리를 꿰찼을 때 따라오는 막대한 수익. 그 화려한 이면 때문에 많은 이들이 백화점 문턱을 넘으려 애를 씁니다. 저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백화점 입점은 까다로운 심사 절차보다 저를 더 미치게 만드는 복병이 있었습니다.
바로 ‘MD와의 관계’입니다.
물론 세상 모든 MD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현재 저희가 입점해 있는 A백화점의 MD님은 진정한 상생을 고민하며,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문제는 지금은 미련 없이 철수한 B백화점이었습니다.
그곳 담당 MD에게 전화를 걸 때마다 저는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전해지는 은근한 하대와 거만한 말투. 하지만 매장 운영의 목줄을 쥐고 있는 상대였기에, 저는 쓴웃음을 삼키며 모른 척 속을 끓여야만 했습니다.
오라고 부르면 자존심을 구기고 달려가야 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맞춰 가도 최소 30분, 길게는 1시간을 문밖에서 기다리게 만드는 건 예사였고, 그 무례함에 대해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없었습니다. 철저한 ‘을’의 비애이자 뼈저린 고통이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마음속에서 무언가 탁 끊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래, 앞으로 이 백화점엔 다신 안 들어간다.”
그렇게 굳게 마음을 먹는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오만한 MD에게 억지로 머리를 조아릴 이유도, 마음에도 없는 굽신거림을 할 필요도 거짓말처럼 사라졌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미련 없이 스마트폰에서 그 번호를 지워버렸습니다.
물론 냉정한 사업가라면 백화점이 가져다주는 ‘매출’과 내가 감당해야 할 ‘스트레스’의 경중을 저울질해보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의 진짜 무게는, 막상 그 짐을 완전히 벗어던지고 나서야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백화점 입점이라는 그럴싸한 목표는,
사실 저의 영혼을 갉아먹고 짓누르는 무거운 ‘욕심’일 뿐이었다는 것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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