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많이 읽으려 하지 마세요

여러분은 1년에 책을 몇 권이나 읽으시나요?

저는 1년에 고작 6~8권 정도 읽습니다.
다독가들에 비하면 턱없이 적게 읽는 편이지요.

어떤 분은 1년에 한 권도 안 읽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달에 5권, 1년에 무려 200권을 읽어치우는 분들도 있습니다.

많은 위인들은 항상 독서를 강조합니다.
수불석권(手不釋卷).
성공하려면 손에서 책을 놓지 말라고도 하죠.

저도 그 압박감에 독서량을 늘려보려 애쓴 적이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고 읽는 속도를 높였더니, 한 달에 한두 권 정도는 읽히더군요.
결국 다독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읽는 속도’였습니다.

하지만 제 원래 독서 스타일은 지독한 ‘정독’입니다.
한 번 읽은 문단도 곱씹으며 2~3번 다시 읽는 습관이 있습니다.
의미가 어려워서 다시 읽기도 하고,
저자의 숨은 의도가 이해되지 않아 소처럼 되새김질하듯 다시 읽기도 합니다.

그러니 서너 시간 만에 책 한 권을 뚝딱 해치우는 분들을
속도로는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억지로 속도를 높여 책장을 넘기니,
책장에 쌓여가는 다 읽은 책들은 많아지는데
정작 머릿속에 남는 알맹이는 점점 없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허겁지겁 먹은 밥처럼 소화가 되지 않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저는 이제 ‘독서량의 무게’에서 벗어나기로 했습니다.
대신 천천히, 꼭꼭 씹어서 책 한 권의 맛을 온전히 느껴보려 합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수불석권(手不釋卷).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그 말이,
꼭 수백 권의 책을 빠르게 갈아치우라는 뜻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 말입니다.

어쩌면 단 한 권이라도,
그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손에 쥐고 깊이 파고들라는 뜻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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