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핑을 좀 하다가 청바지 하나가 마음에 쏙 들어서 구매를 했습니다. 결제하려고 보니 셔츠도 몇 벌 예쁜 게 보이길래 같이 질렀습니다.
막상 택배를 받고 보니 셔츠는 괜찮은데 정작 청바지가 제가 원하던 핏이 아니더군요. 반품하려고 다시 쇼핑몰에 들어갔는데 아무리 찾아도 ‘반품’ 버튼이 안 보이는 겁니다.
한참을 뒤지다가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더니 영업시간 끝났다고 연결이 안 됩니다. 다음 날 날 밝자마자 카톡 상담으로 연락했더니 무슨 기계적인 답변으로 ‘문의 목적’ 버튼을 누르라고 하대요.
[교환·반품] 버튼 누르고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답이 없어서 서너 번 더 누르고 20분쯤 지나니까 그제야 상담원이 연결돼서 반품 접수를 해주더군요.
답답해서 물어봤습니다. 쇼핑몰에 반품 버튼이 원래 없는 거냐, 아니면 내가 못 찾은 거냐. 돌아온 대답은 원래 그런 기능이 없어서 이렇게 직접 연락해야 접수가 된다고 합니다. 허… 참…

옛날에 한 은행원이 은행장에게 현금인출기(ATM)를 도입하자고 건의했더니 은행장이 그랬다죠. “돈 빼는 게 그렇게 쉬워지면 사람들이 돈 다 빼가지, 은행에 돈이 남아나겠냐?” 라며 엄청 혼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결과는? 현금인출기를 가장 먼저 도입한 은행은 오히려 현금이 넘쳐나게 됐답니다. 고객들은 줄 서지 않고 편하게 돈을 찾을 수 있는 은행을 선호했고, 너도나도 그 은행으로 가서 예금을 했다는 아주 당연한 이야기였습니다.
반품을 어렵게 만들어 놓으면 귀찮아서라도 그냥 쓸 거라 생각하는 쇼핑몰이라니… 저는 반품 과정이 너무 짜증 나서 그 쇼핑몰 앱 바로 삭제해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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