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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가 바뀔 수록 사람은 시인이 되어 가는 거 같아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꿈의 페달을 밟고 / 최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