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분이 20대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길을 가다가 벤치에 누워 있는 걸인이 유난히 말라 보여서, 가까운 슈퍼에 가서 빵과 우유를 샀다고 합니다. 그 걸인에게 빵과 우유를 살포시 건네고는 다시 갈 길을 갔습니다.
그분은 한참을 걸어가다 번뜩 무언가 떠올랐습니다.
다시 그 걸인이 있는 곳으로 뛰어가, 조금 전 주었던 우유를 뺏어 들고는 다시 슈퍼로 뛰어갔습니다. 그러고는 우유를 두유로 바꾸어 그 두유를 다시 걸인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왜 그렇게 하셨어요?”
빵과 우유를 주고 걸어갈 때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그 사람은 분명 오랜 시간 제대로 먹지 못했을 테고, 그 상태에서 빈속에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입니다.
누군가를 돕는 마음이 가볍다면, 그건 어쩌면 상대를 진심으로 위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단지 그 사람을 본 나의 마음이 불편해서 내 마음 편하자고 돕는 것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는 그 사람을 더 불편하게 만들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돕는 마음에도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남을 위하는 마음에도 조금 더 깊은 생각이 필요합니다. 이 경험담은 제가 마음 깊이 존경하는 저희 형의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