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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선에서 뛰는 사람들을 위하여

    좋은 서비스는 음식의 맛을 떠나 고객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단골을 만들어 냅니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는 사장보다 매장에서 직접 고객을 응대하는 아르바이트생의 역할이 더욱 중요합니다. 저는 우리 매장들에서 고생하는 아르바이트생들을 격려하고, 그들에게 작은 비전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손편지를 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비록 악필로 쓴 편지를 복사하여 전 매장에 보내게 되었지만, 직접 한 자 한 자 써 내려가며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염원했습니다.

    모두의 행복한 일터를 위하여.

    항상 매장을 위해 힘써주시는 아르바이트생 여러분께 드리는 편지.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 혹은 주말에도 매장을 위해 열심히 일해주시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복고다방 본사 대표 이상준입니다.

    저 역시 10여 년 전 여러분처럼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부터 일을 시작했고, 지금은 꽤 많은 매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여러분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복고다방이 조금 더 재미있고, 조금 더 행복하며,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일터가 되기를 늘 바라왔습니다.

    제가 겪은 일 중에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 시간을 빠르고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하게 보낼 수 있었던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사장 놀이입니다.

    제가 스물한 살 무렵 레스토랑에서 첫 아르바이트를 할 때, 제게는 장사의 꿈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급 1,800원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이었지만, 스스로를 그 레스토랑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진짜 주인인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화장실에 오늘의 명언 등 여러 메시지를 붙여보기도 하고, 메뉴판을 새로 디자인해 보거나 사이드 메뉴의 위치를 바꿔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손님들의 반응이나 매출의 변화를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마케팅의 기본이었습니다.

    레스토랑 사장님은 그런 저의 모습을 높이 평가하며 신뢰해 주셨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제가 제 돈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매장의 사장이 되어보는 값진 시뮬레이션을 해보았다는 사실입니다.

    더 좋은 점은 저의 그런 시도에 간혹 실수가 따르더라도, 주위 사람들은 저의 노력을 기특하게 여기며 더욱 응원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나중에 회사 직원이 되었을 때도 항상 내가 사장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움직이다 보니, 저는 돈 한 푼 내지 않고 오히려 월급까지 받아 가며 마케팅과 경영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저는 본사 직원들에게 자주 말하곤 합니다. 실수해도 괜찮으니 회사에서 마음껏 사장 놀이를 해보라고 말입니다.

    일하시면서 떠오르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snindustry@nate.com으로 언제든 의견을 보내주세요. 좋은 의견을 선정하여 제가 쓴 도서인 ‘장사하라’를 선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한 일터 만들기를 꿈꾸는 이상준 드림.

  • 이모 밥 좀 마이 주이소~

    대학 입시생 시절, 서울에 대학 면접을 보기 위해 부푼 마음으로 기차를 탔습니다.

    부산에서 올라간 풋풋한 청년은 기차 밖으로 보이는 63빌딩을 보며 설레는 마음을 주체할 수 없었고, 자정이 다 되어 도착했음에도 바로 숙소로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숙소 주위를 배회하며 낯선 서울의 공기를 느끼다가 한 식당에 들어갔습니다.

    김치찌개를 시키며 아주머니께 넉살 좋게 말했습니다.
    “이모, 밥 좀 마이 주이소.”

    그랬더니 제가 19년 동안 부산에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낸 만큼 주지.”

    아주머니의 퉁명스러운 표정과 대답은 제게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부산에서는 버릇처럼 “밥 좀 마이 주이소” 하면 “그래, 마이 무라”와 같은 따뜻한 대답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낯선 도시 서울의 첫인상은 그렇게 무척이나 차가웠습니다. (물론 따뜻하고 정이 넘치는 서울 식당도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최근, 울산 출장 중에 친한 형님의 가게에 들렀습니다. 워낙 정이 넘치는 형님과 형수님이라 밥을 많이 주실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무려 3시간 동안 꽃등심으로 사육에 가까운 대접을 받았습니다.

    저 혼자서만 한 근은 족히 먹은 것 같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1인분 200g의 세 배를 나도 거뜬히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날이었습니다.

    형님 내외는 그냥 보내기가 못내 아쉬워 뭐라도 더 먹이시려고 저를 그렇게나 붙들어 주셨습니다.
    “야 임마, 꼴랑 고거 먹을 거면 뭐 하러 왔노? 더 무라!”

    이렇게 정이 넘치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문득 입시생 시절 서울 식당에서 겪었던 그때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일본처럼 밥값에 대한 정량제를 실시하고 반찬 추가 시 합리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는 문화도 물론 합리적이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은 바로 이런 넉넉한 ‘정’이 아닌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하루였습니다.

    울산에서 언양불고기나 꽃등심을 드실 일이 있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형님, 정말 잘 먹고 갑니다.

    https://map.naver.com/p/search/%EA%B0%88%EB%B9%84%EA%B5%AC%EB%9D%BD%EB%B6%80/place/12945176?placePath=/menu?bk_query=%EA%B0%88%EB%B9%84%EA%B5%AC%EB%9D%BD%EB%B6%80&entry=pll&fromNxList=true&fromPanelNum=2&timestamp=202606081057&locale=ko&svcName=map_pcv5&searchText=%EA%B0%88%EB%B9%84%EA%B5%AC%EB%9D%BD%EB%B6%80&entry=pll&fromNxList=true&fromPanelNum=2&timestamp=202606081057&locale=ko&svcName=map_pcv5&searchText=%EA%B0%88%EB%B9%84%EA%B5%AC%EB%9D%BD%EB%B6%80&from=nx&searchType=place&c=15.44,0,0,0,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