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 출근 시간이 다 되어 회사로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저 멀리 임 대리가 회사 입구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우리는 짧게 눈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저도 지각을 면하기 위해 달리다시피 입구에 도착해 하나뿐인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는데, 문이 곧바로 열렸습니다.
순간 고개가 갸우뚱해졌습니다. ‘어? 방금 임 대리가 타고 올라갔는데, 그사이 내려온 사람도 없이 어떻게 엘리베이터가 벌써 1층에 있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아 나중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임 대리에게 슬쩍 물어보았습니다. 설마 했는데, 제 예상이 맞았습니다. 임 대리가 멀리서 뛰어오는 저를 발견하고는, 본인이 7층에서 내리면서 제가 바로 탈 수 있도록 1층 버튼을 다시 눌러준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임 대리의 탁월한 센스에 깊이 감탄하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저런 센스는 어떻게 나오는 걸까?’
사실 답은 아주 간단했습니다. 평소 임 대리는 유독 배려심이 깊은 사람이었고, 그의 돋보이는 센스는 타인을 진심으로 위하고 생각할 때 우러나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동일 뿐이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센스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겸손함과 거만함 중 굳이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느 쪽을 택해야 할까요?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누가 미쳤다고 거만함을 택하겠는가 싶으실 겁니다. 하지만 저는 경우에 따라서는 기꺼이 거만함을 택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물론 거만이라는 단어 자체에 이미 부정적인 뉘앙스가 짙게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살짝 바꿔보겠습니다. 겸손과 자신감 중 어느 것을 택하시겠습니까? 이렇게 물으면 아마 조금 고민이 되실 겁니다.
혹은 소극적인 태도와 거만한 태도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해도 선택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치열한 사업가로 살아가는 입장이라면, 이 선택은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내가 아무리 진심으로 겸손하게 굴어도 상대방은 그것을 내 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오해할 수 있고, 내가 다소 거만하게 굴어도 상대방은 그것을 든든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감이라는 단어로 포장하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굳이 거만이라는 불편한 단어를 꺼낸 이유가 있습니다.
세상에는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타인의 겸손을 만만한 부족함으로 깎아내리고, 타인의 거만함을 범접할 수 없는 자신감으로 올려다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에게 어설픈 자신감을 보였다가는, 건방지다며 기를 꺾으려 들 수도 있습니다.
약자에게 강한 사람. 비즈니스를 하면서 바로 이런 부류의 사람과 반드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철저한 계산과 자신감으로 무장한 거만함에 한번 베팅해 보는 것도 아주 훌륭한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소시오패스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회 고위층, 성공한 사람 중에 소시오패스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기업 CEO, 유력 정치인, 혹은 고위 공직자 중에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진 이들이 꽤 있다는 속설이죠.
하지만 이 말을 듣고 ‘아, 소시오패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구나?’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현실을 들여다보면 대다수의 소시오패스는 사회 부적응자로 전락하여 오히려 바닥 인생을 사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저 역시 그런 바닥 인생을 사는 소시오패스들에게 꽤 오랜 기간 피해를 입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그들의 패턴을 지겹도록 겪다 보니, 이제는 나름대로 그들의 성향과 행동 양식이 해석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한 소시오패스’란, 머리가 아주 좋아서 자신의 기질이 가진 장점은 극대화하고, 치명적인 단점은 철저히 보완했기에 그 자리에 오른 경우입니다.
제가 굳이 소시오패스를 위해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다수의 멍청한 소시오패스는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심각한 피해를 주다가 결국 자멸합니다. 하지만 만약 당신이 소시오패스 성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살릴 수 있다면 타인에게 주는 피해는 줄이면서 사회적으로 생산적인 활동을 하는 리더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시오패스는 본인의 이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습성이 있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습성이 결국 본인을 파멸로 이끕니다.
따라서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제 제발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 제대로 이익을 쟁취하라는 것입니다.
그럼 소시오패스의 특징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비난받는 사기꾼이 아닌 생산적인 리더로 변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매력적이다 (오묘한 매력을 풍긴다) 매력이라는 것은 학습으로 만들어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타고난 오묘한 느낌으로 타인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매력으로 사람을 홀려 도구로 삼거나 사기를 치는 데 쓴다는 겁니다. 그 결과는 결국 본인의 파멸이죠. [솔루션] 타고난 매력은 유지하되, 남을 등쳐먹는 데 쓰지 마십시오. 그 매력을 정상적인 비즈니스 관계 형성에 사용한다면 당신은 엄청난 인적 자산을 얻게 될 겁니다.
2. 시간과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다 성공한 소시오패스는 누구보다 약속을 철저히 지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머리 나쁜 소시오패스는 당장의 편안함과 눈앞의 작은 이익을 위해 시간과 약속을 밥 먹듯이 어깁니다. 그것이 상대방의 분노를 사고, 신뢰 자본을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것이죠. 다음 단계에 닥쳐올 문제까지 계산을 못 하는 겁니다. [솔루션] 신용은 당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여야 합니다. 약속을 어겼을 때 돌아올 손해를 계산기 두드려보십시오. 지키는 게 이득입니다.
3. 언변이 뛰어나다 소시오패스는 말을 참 잘합니다. 청산유수죠. 문제는 말은 막힘없이 술술 하는데, 그 속에 ‘팩트(사실)’가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말을 잘한다는 건 엄청난 재능입니다. 하지만 거짓으로 쌓아 올린 언변은 결국 무너집니다. [솔루션] 앞으로는 철저히 ‘사실’에 기반해서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이십시오. 팩트 위에 당신의 화려한 언변이 더해지면, 아무도 당신을 이길 수 없습니다.
4. 타인을 도구로 사용하려 든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사회는 계약 관계입니다. 회사에서 월급을 주고 노동력을 사는 것도 서로를 도구로 이용하는 것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왜 소시오패스의 방식만 문제가 될까요? 바로 사람을 이용만 하고 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솔루션] 사람을 도구로 쓰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이용한 만큼, 아니 그 이상의 확실한 보답을 해주십시오. 그러면 그 사람은 당신을 ‘잔인한 착취자’가 아니라 ‘따르고 싶은 리더’로 인식하고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5. 충동적으로 결정한다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은 좋게 포장하면 ‘결단력’이 있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신중하지 못해 사고를 칩니다. [솔루션] 당신의 그 빠른 결단력에 ‘잠깐의 멈춤’을 추가하십시오. 지르는 건 잘하니, 지르기 전에 딱 한 번만 더 검토하는 프로세스를 만드십시오.
6. 죄책감이 없다 소시오패스에게 “제발 죄책감 좀 가져!”라고 해봤자 소용없습니다. 감정 회로 자체가 다르니까요. 그렇다면 죄책감이 아니라 ‘손익 계산’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솔루션] 남에게 피해를 줬을 때, 그 결과가 당신에게 어떻게 돌아올지 철저히 계산해 보십시오. 피해를 입은 당사자의 분노와 증오, 그리고 복수는 당신에게 엄청난 비용 손실을 가져옵니다. 머리 좋은 소시오패스는 이 ‘복수 비용’이 아까워서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습니다.
7. 거짓말을 잘한다 이건 고치기가 참 힘듭니다. 제 경험상 소시오패스는 자기가 거짓말을 할 때,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자각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인지 자체가 안 되니 지적을 해도 대화가 통하지 않죠. [솔루션] 자신이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입을 열기 전에 이것이 진실인지 검열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당신은 영원히 ‘입만 열면 거짓말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혀 고립될 겁니다.
8. 경쟁심리가 상당히 강하다 이것은 ‘승부욕이 높다’는 아주 좋은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이기기 위해 반칙을 서슴지 않는다는 게 문제입니다. 이것 역시 하수의 특징입니다. 반칙승은 결국 자격 박탈이나 비난으로 이어져 승리의 결과물을 뺏기게 됩니다. [솔루션] 승리를 쟁취하되, 수단과 방법을 가리십시오. 정정당당하게 이겨야 그 승리의 전리품이 온전히 당신 것이 됩니다.
9.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두려움이 없다는 건 사업가로서 엄청난 무기입니다. 하지만 무모함과 용기는 다릅니다. [솔루션] 두려움이 없어 고민할 필요가 없더라도, 중요한 결정은 타인(참모)과 상의하십시오. 당신에게 없는 ‘신중함’과 ‘두려움’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브레이크로 삼는다면, 당신은 결단력과 안정감을 두루 갖춘 리더가 될 수 있습니다.
10. 희로애락을 알 수 없다 감정을 알 수 없다는 건, 당신이 엄청난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즈니스에서 큰 협상을 할 때 감정을 들키지 않는 건 강력한 무기입니다. [솔루션] 기쁠 때 들뜨지 않고, 슬플 때 무너지지 않으며, 화날 때 폭발하지 않는 그 능력을 업무에 활용하십시오. 당신은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위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소시오패스인 당신이 머리까지 나쁘다면, 당신은 그저 남에게 피해만 주고 욕먹다 끝나는 사회 부적응자일 뿐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가진 기질의 단점을 철저히 계산적으로 보완한다면, 당신은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한 판단을 내리는 촉망받는 리더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인생을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스쳐 지나가지만,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귀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그들을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입냄새 난다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당신도 살다 보면 타인의 입에서 냄새가 나는 경우를 겪어봤을 겁니다. 그때 당신은 그 사람에게 “입 냄새가 좀 나네요”라고 이야기해 준 적이 있나요? 아마 대부분은 모르는 척, 냄새가 안 나는 척 넘어갔을 겁니다.
상대방이 민망해할까 봐, 혹은 그런 지적이 서로의 관계를 어색하게 만들까 봐 배려해서라고 생각하겠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것은 상대방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침묵한 것입니다.
내가 굳이 싫은 소리를 해서 상대방이 민망해하거나, 나를 불쾌하게 생각하는 그 껄끄러운 상황을 겪고 싶지 않은 거죠. 구취는 본인이 자각하기 가장 힘든 단점 중 하나입니다. 만약 내가 진짜 이타적인 사람이라면, 순간의 민망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알려주었을 겁니다.
혹시 최근에 당신에게 입 냄새가 난다고 이야기해 준 사람이 있었나요? 비난하듯 놀리는 게 아니라,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이죠.
저는 딱 한 명 있었습니다. “야, 너 요즘 무슨 스트레스 받는 일 있어? 위염이 심하면 속에서 냄새가 올라온다던데 건강 좀 챙겨…” 라며 제 건강을 걱정하듯 조심스럽게 꺼내준 친구였습니다.
그 사람은 분명 우리 사이의 어색함을 각오하고 용기를 낸 것입니다. 내가 불쾌해하더라도, 이 말을 해줄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진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나의 치부나 단점을 기분 나쁘지 않게, 진심을 담아 이야기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은 절대 그 사람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따지지 않고 무조건 지지해 주는 사람
내 선택이 맞건 틀리건 무조건 나의 에너지가 되어 주는 사람입니다. 어쩌면 ‘밥’과 같은 존재입니다. 내가 옳은 일을 하건 틀린 일을 하건, 내가 먹는 밥은 묵묵히 내가 움직일 힘이 되어 주니까요.
물론 틀린 길로 갈 때 막아 주는 사람도 필요하지만, 그건 이미 1번 유형의 사람이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큰 결정을 내릴 때, 그게 정답인지 오답인지 선택의 시점에서는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 알 수 없는 미래 앞에서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고, 나라는 사람 자체를 믿고 용기를 주는 사람은 인생에 반드시 필요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그런 분이 꼭 한 분 계십니다. 제게 그런 분은 어머니셨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디벨롭(Develop) 해주는 사람
보통은 이런 사람을 ‘멘토’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아는 멘토는 나보다 나이가 많거나, 돈이 많거나, 더 많이 배운 사람, 즉 ‘우월한 사람’을 뜻하곤 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나보다 스펙이 우월한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세상에 나보다 잘난 사람은 넘쳐나니까요.
당신이 진짜 놓치지 말아야 할 사람은 가르치려 드는 사람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차원의 시각을 더해주는 사람입니다.
내가 수학적 지식에 갇혀 있을 때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내 생각을 다른 차원으로 발전시켜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말입니다. 나와 결이 다르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 다름이 융합될 때의 시너지를 봐야 합니다.
제가 처음 창업을 결심할 때 결정적인 영감을 준 친구는 경영학과나 경제학과 친구가 아닌, 미술을 전공한 친구였습니다.
나를 웃게 하는 사람
바로 진짜 친구입니다. 몇 년 전, 제가 정말 곤란한 상황에 처해 친구에게 돈을 빌려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너무나 미안해하면서 어렵게 거절을 했습니다.
마지막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상황 설명은 했지만, 차마 입이 안 떨어져 돈 얘기는 못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도저히 말로 할 용기가 나지 않아, 카톡으로 “혹시…” 하며 어렵게 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카톡 화면만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숫자 ‘1’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1이 없어진 지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거절할 멘트를 고민하나 보다… 하고 20분쯤 지나 포기하려는데 친구에게서 답장이 왔습니다.
“야! 너 피싱이지? 너 초등학교 때 몇 반이었냐?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나 6반 ㅋㅋㅋ” “어? 맞네 ㅋㅋㅋㅋ 계좌번호 보내라 ㅋㅋㅋㅋ”
흔치 않은 친구입니다. 돈을 빌려야 하는 그 비참하고 무거운 순간조차 웃음으로 승화시켜 주는 친구. 이런 유머와 여유를 가진 친구는 반드시 곁에 두어야 합니다.
이상이 제 인생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네 가지 유형의 사람이었습니다.
자, 그럼 마지막으로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 네 가지 중 하나라도 되어 주고 있는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