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등학교 시절, 상업 시간에 있었던 인상 깊은 일입니다.
어느 날 상업 선생님께서 반 학생들에게 흥미로운 질문을 하나 던지셨습니다.
“만약 너희 아버지가 너희에게 아주 멋진 스포츠카를 선물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런데 너희는 아직 면허가 없고, 운전면허증은 정확히 한 달 후에나 나온다. 그렇다면 이 스포츠카를 지금 당장 받는 것이 좋겠느냐, 아니면 한 달 뒤 면허증을 딴 후에 받는 것이 좋겠느냐?”
상업을 배우는 학생들답게 교실 곳곳에서 자신만만한 대답이 튀어나왔습니다.
“당연히 면허증을 받은 후에 차를 받는 게 훨씬 좋죠!”
선생님께서 다시 물으셨습니다.
“어째서 그렇지?”
학생들은 배운 지식을 뽐내며 논리적으로 대답했습니다.
“어차피 면허증이 없으면 차를 운전하지도 못하잖아요. 그럼 주차장에 그냥 세워두기만 해야 하는데, 그러다 차가 상할 수도 있고요. 무엇보다 그 한 달 동안 차 값을 다른 곳에 활용하지 못하는 기회비용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선생님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다시 입을 여셨습니다.
“그럼, 운전도 못 하면서 굳이 차를 미리 받겠다고 선택하는 사람은 완전히 잘못된 판단을 내린 걸까?”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네, 맞습니다!”
그때 선생님께서 빙그레 웃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만약 그 사람이 차를 미리 받아서, 비록 당장 운전은 못 하더라도 매일 차를 닦고 쓰다듬고 사진도 찍으면서 그 한 달 동안 이루 말할 수 없이 행복하다면 어떨까?”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선생님의 반문에 순간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습니다.
“나는 너희에게 어느 쪽이 ‘기회비용’이 큰지 묻지 않았다. 어느 쪽이 ‘경제적’인지 묻지도 않았지. 그저 어느 쪽이 ‘좋겠냐’고 물었단다. 간혹 우리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을 할 때, 이것이 경제적으로 이득인지 손해인지만을 치열하게 계산하느라 정작 이 선택이 내게 진짜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아닌지를 무시해 버릴 때가 있다.”
조용해진 교실 위로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이 묵직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너희도 훗날 어른이 되면 오늘 선생님이 한 이 말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 특히 너희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고 새로운 가족을 꾸리며, 인생의 중대한 선택과 행복을 결정지어야 할 때는 더더욱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