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임종을 상상해 보신 적 있나요?
사업가인 저는 밤 11시가 되면 퇴근을 준비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조용한 거리를 운전하면서 가끔 저의 임종 순간을 상상해 봅니다.
그 순간도 밤 11시, 늦은 밤일 것 같습니다.
저는 꽤나 성공한 위치에서 70대 후반이나 80대 초반에 비교적 빠른 임종을 맞이합니다.
괜찮은 병원에 오랫동안 누워 있고, 그 옆을 평생을 같이한 아내가 며칠 동안이나 집에 가지 않고 제 옆을 지켜줍니다.
그날 오전에는 의사가 아내를 부릅니다. 아내는 그날따라 여기저기에 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굳이 나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날의 특별함은 내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초저녁이 되어서야 자식들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왠지 자식들에게는 큰 정이 안 갈 것 같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이 훨씬 지나 병원 문이 열립니다. 이제서야 들어오는 사람은 회사에서 평생을 같이한 동료와 지칠 때마다 술잔을 기울여준 늙은 친구입니다.
이제서야 마음이 놓이겠지요. 어쩌면 오늘처럼 특별한 날 그 사람들을 못 볼까 조마조마했을지도 모릅니다.
그 친구들과 차례로 손을 잡으니 살짝 눈물이 맺히고, 천천히들 오시게 한마디 남기는 순간 그때 그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평소에는 기억을 짜내도 안 나던 기억들이 그날따라 또렷이 기억이 나겠지요.
아마도 실패했던 기억들은 추억이 되고, 포기했던 기억들은 후회가 될 겁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는 일은 해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가 적고 추억이 많아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