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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이 답이다

    지난주, 대대로 청과물 사업을 해 오신 대표님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가끔 대표님으로부터 과일을 받아 먹곤 했는데, 사과며 참외, 수박 등 대표님께서 주신 과일은 신기할 정도로 늘 달고 맛있었습니다.

    지나가는 말로 대표님께 여쭈어보았습니다.
    “과일이 맛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인가요?”

    저는 속으로 질문을 던지며, 아마도 밭의 토질이나 그해의 기상 조건 둘 중 하나가 답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대표님의 대답은 전혀 의외였습니다.

    “사람입니다.”

    사람이라고 하셨습니다.
    원래 밭의 흙이 좋지 않아도 어떤 사람이 가꾸느냐에 따라 땅의 기름짐이 달라지고, 심한 가뭄이 들어도 어떤 사람이 얼마나 열과 성을 다해 물을 대느냐에 따라 농작물의 결실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과일 밭을 계약할 때는 땅의 위치나 기상 조건보다, 그 밭을 가꾸는 농부가 바뀌었는지 안 바뀌었는지를 가장 중요하게 살피신다고 하셨습니다.

    듣고 보니 정말 맞는 말 같습니다.
    예전에 부산에서 누가 봐도 절대 장사가 안 될 것 같은 척박한 상권에 어렵게 오픈했던 가맹점이 보란 듯이 부산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던 이유 역시, 결국 그 매장을 이끄는 가맹점주님의 남다른 의지와 정성 덕분이었으니까요. 모든 일의 근본은 결국 사람인 듯합니다.

  • 자리가 사람을 만들지 않고, 실력이 자리를 만들지 않는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 라는 말이 있지요. 과연 그 말이 진짜일까요? 지난 15년 가까이 사업을 이끌어 오면서 내린 결론은… ‘아니다’입니다.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질문도 아니었는데 어쩌면 자리가 사람을 좀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막연한 기대감이 우리를 착각하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만약 진짜로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거라면 ‘사람’보다 ‘자리’가 훨씬 중요한 것이니, 그 자리엔 아무나 앉혀놔도 별문제가 없어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막상 그 자리에 누굴 앉힐지 결정하는 게 그토록 힘든 이유는 결국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그 자리를 완성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종종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생각했던 이유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이 승진하고 나서 예전과 다른 능력을 보여주는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기 때문일 겁니다. ‘와… 저 사람이 저 정도는 아니었는데 감투 쓰더니 사람이 달라졌네…’

    하지만 냉정하게 따져보면 그 사람은 원래 그 정도 그릇이 되는 사람이었는데 그 자리에 앉고 나서야 비로소 숨겨진 능력이 밖으로 터져 나온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이건 교육으로 사람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가? 라는 질문에 제가 NO라고 대답하는 이유와도 일맥상통합니다.

    만약 교육만으로 사람이 변할 수 있다면 똑같은 교육을 받았는데 전혀 다른 인생,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겠습니까.

    교육을 받고 눈부시게 성장하는 사람은 교육이 그 사람을 키운 게 아니라 원래 성장할 준비가 된 사람에게 마침 그 교육이 주어졌던 것뿐이라는 겁니다.

    모르는 걸 배우려는 의지가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 똑같은 걸 가르쳐도 결과가 천지 차이인 이유는 결국 교육의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사람이 문제라는 걸 증명합니다.

    그렇다고 교육이 무용지물이라는 소리냐? 당연히 그건 아닙니다. 교육은 정말 필요하죠. 배우려는 자세가 된 사람에게는 엄청난 무기가 되니까요. 핵심은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한테 억지로 떠먹여 줄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자리를 만드는 것이기에 도대체 어떤 사람을 선택하느냐가 리더가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숙제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