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사람은 사람 대하는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데 나는 왜 이렇게 서툴까… 혹은 쟤는 왜 저렇게 어버버거리면서 기싸움에서 밀릴까…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능수능란한 사람과 서툰 사람의 차이는 타고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람을 상대해 본 횟수, 즉 훈련량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가게 사장님과 손님 한 명이 만났다고 칩시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오늘 만나는 100번째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오늘 만나는 유일한 사장님 한 명인 겁니다.
이미 사람을 대하는 경험치에서 수십 배, 수백 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살면서 무례한 인간들을 마주쳤을 때 제가 쓰는 저만의 대처법을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무례한 공무원이나 직원 대처법 구청이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 가면 가끔 태도가 영 별로인 분들이 있습니다. 아크릴 판 너머에 앉아서 세상 귀찮다는 표정으로 웅얼거리고,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어보면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붙이는 분들 말이죠.
이렇게 하면 된다고요!!!
이럴 때 같이 화를 내면 싸움밖에 안 되고, 오히려 화낸 내가 갑질하는 진상처럼 보일까 봐 말도 못 하고 혼나고 나오는 기분으로 찝찝하게 돌아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아주 잘 먹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짜증 섞인 말투로 언성을 높이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주무관님… 왜 이렇게 불친절하세요?

이때 포인트는 절대 흥분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면 안 됩니다. 아주 차분하고 건조한 목소리로 물어봐야 합니다.
그럼 열에 아홉은 굉장히 당황하거나 놀랍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지금 무례하게 굴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당신 지금 태도가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걸 짚어주기만 해도
아… 제가 그랬나요? 죄송합니다.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면서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경우가 본인도 모르게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이라면 이번에는 작정하고 무례한 사람, 즉 상대를 깔보거나 기를 꺾으려는 사람 대처법입니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이나, 딱히 상하 관계도 아닌데 초면부터 예의 없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말버릇을 지적했다가는 싸움이 커지고 그 자리를 망칠 수도 있죠.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비즈니스 미팅 때문에 상대방 회사 대표와 직원이 우리 회사를 찾아왔습니다. 협업을 요청해서 온 건 그쪽인데, 대표라는 사람이 상당히 건들거리는 스타일이더군요. 대뜸 저한테 이러는 겁니다. 아니, 그런 것도 미리 안 알아보셨어요?
상당히 거슬리는 말투였지만, 초면에 말투를 지적해서 분위기를 깨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럴 때 저는 그 사람이 말을 딱 끝내는 순간, 아무 말 없이 그 사람을 빤히 쳐다봅니다.
여기서 기술 들어갑니다.
표정은 무표정이어야 합니다.
딱 3초만 쳐다봐야 합니다. 그 이상 길어지면 싸우자는 걸로 오해합니다.
쳐다보는 도중에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거나 표정에 물음표를 띄우면 완벽합니다.
이렇게만 해주면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상대방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게 됩니다. 어? 내가 말실수했나? 선 넘었나?
순간적으로 자기 반성을 하게 만드는 거죠.
이 두 가지 방법의 핵심은 내 얼굴과 목소리에 흥분이나 분노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먼저 기분이 상해서 흥분해 버리면, 그다음부터는 차분한 대처도, 논리적인 반박도 불가능해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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