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빌라나 원룸 건물을 이용한 사기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사기냐?
원룸 건물의 근린생활시설, 즉 상가로 허가받은 층을 주거 공간인 원룸처럼 꾸며서 집인 양 매매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용도가 상가인 곳을 집인 줄 알고 잘못 사게 되면 나중에 구청 단속에 걸려 용도에 맞게 다시 뜯어고치는 공사비가 들거나, 원상복구 할 때까지 매년 엄청난 이행 강제금 폭탄을 맞게 됩니다.
저는 이 문제의 핵심 원인이 바로 어려운 용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근린생활시설이라는 단어입니다.
저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다 보니 제가 보러 다니는 부동산은 대부분 근린생활시설입니다. 제 눈에는 그냥 장사하는 상가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그런데 상가 계약을 한 번도 안 해본 일반 사람들은 근린생활시설이라는 단어가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왜 바로 이해하기도 힘든 이런 단어를 계속 사용하는 것일까요?
근린생활시설이란 거주 공간 가까운 곳에 있는 상가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처음 듣는 사회 초년생이 근린생활시설이라는 단어를 듣고 바로 상가를 떠올릴 수 있을까요? 오히려 생활시설이라는 단어 때문에 뭔가 사람이 생활하는 곳 같다는 뉘앙스를 풍깁니다.
이 단어가 왜 문제가 되냐면 우리는 부동산을 계약할 때 건축물대장을 한 번쯤 보게 됩니다. 공인중개사가 보여주거나, 매매자가 보여주거나 해서 한 번은 보게 되죠.
그럼 제일 먼저 보는 것이 소유주가 맞는지 명의 등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반드시 봐야 할 것이 바로 용도인데…
자, 내가 만약 꿈에 그리던 신혼집을 사려고 하는데 용도란에 근린생활시설이라고 적혀 있다면 우리의 반응은 본능적으로 욕이 튀어나와야 정상입니다.
이런 젠장, 사기꾼들이네!
왜냐하면 근린생활시설에서는 주거 생활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근린생활시설이라는 네모 반듯한 글자를 보고 그런 위기감이 느껴지나요? 오히려 생활시설이라고 적혀 있으니 별 이상한 점을 못 느끼고 넘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이렇게 용어조차 헷갈리게 되어 있으니 초년생들은 사기를 감지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조차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내 신혼집의 용도란에 장사하는 곳 또는 상가라고 직관적으로 적혀 있다면 어땠을까요? 어? 집이라면서 이게 뭐야? 하며 단박에 의문을 가졌을 겁니다.
뉴스에서 빌라 사기 조심하라고 매일 떠들던데 제발 이런 헷갈리는 용어부터 알기 쉽게 바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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