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시간 약속 하나로 당신 이미지의 절반이 판가름 난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실수 하나로 점수를 다 깎아먹는 게 바로 시간 약속이다. 특히 첫 만남에서 ‘아, 이 사람은 시간 관념이 없는 사람이구나’라고 낙인이 찍혀버리면, 그 후로 최소 서른 번은 연속으로 지각하지 않아야 겨우 본전치기라도 할 수 있다. 이미지를 회복한다는 게 그만큼 어렵다.

2. 죽음은 누구에게나, 그리고 반드시 찾아온다. 왜 그렇게 망설이는가.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40억 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다시 40억 년 후 사라진다고 쳤을 때 우리네 인생은 찰나의 순간에도 못 미친다. 뭘 그렇게 걱정할 게 많은가. 도전하고 싶은 게 없다면 그게 불행인 거지, 만약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냥 저질러야 한다. 우주의 먼지 같은 존재가 무언가 도전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축복이다.

3. 완벽한 사람은 당신을 만나는 순간 불완전해진다. 누구나 상대방을 보며 불평한다. 도대체 왜 저럴까, 왜 저렇게 부족할까. 그건 상대방이 완벽하길 바라는 당신의 욕심일 뿐이고, 본인의 불완전함을 스스로 인지하지 못해서 생기는 감정이다. 설령 세상 어딘가에 진짜 완벽한 사람이 존재한다 해도, 당신을 만나는 순간 그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다.

4. 포기는 실패가 아니다. 포기해도 괜찮다. 도대체 누가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가르쳤을까? 누가 그 귀중한 기회비용을 날려버리게 만들었을까? 안 될 건 빨리 접고 빨리 새로 시작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 능력인데. ‘절대 포기하지 마’라는 강박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놓치고 있는 경우가 정말 많을 것이다. 포기하는 것, 그거 괜찮다. 너무 힘들어하거나 죄책감 가질 필요 없다. 포기하는 건 실패가 아니다. 다시 시작하지 않고 주저앉아 있는 게 진짜 실패다.

5. 재미만 있고 남는 거 없는 취미는 당장 끊어라. 순수하게 재미만 있고 인생에 남는 건 하나도 없는 것에 시간을 쏟는 사람을 보면 그렇게 한심해 보일 수가 없다. 그게 뭐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굳이 딱 집어 말하진 않겠다. 그것에 빠진 사람들은 나름의 철학을 들이대며 부정할 테니까.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단순히 시간 떼우기용 재미만 있고 결과적으로 남는 게 없다면 당장 그만두길 권한다.

6. 1+1이 2가 아닐 수도 있다고 의심해라. 살다 보면 어려운 문제에는 확신을 갖지 않으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는 꽤나 강한 확신을 가지고 산다. 가령 1+1은 당연히 2겠지, 설마 틀리겠어? 하겠지만 막상 살아보면 ‘뭐? 그게 아닐 수도 있다고?’ 하는 일들이 수두룩하다. 이건 무조건 확실해!라고 믿는 것들도 ‘아닐 수도 있어’라고 한 번쯤 의심할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는 일을 꽤 줄일 수 있을 것이다.

7. 싫은 사람을 억지로 좋아하려 하지 말고 차라리 멀리해라. 가족이라도 말이다. 비인간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거 안다.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을 고쳐먹어야지, 라고 생각한다면 그리고 그게 가능하다면 그렇게 살아도 된다. 하지만 나는 성인군자도 아니고 그럴 능력도 없어서, 싫은 사람을 좋아할 수도 없고 그 사람을 개조할 수는 더더욱 없다. 그러니 차라리 안 보고 살면서 싫은 마음이라도 없애는 게 낫다고 본다. 싫은 가족을 억지로 바꾸려 하거나, 나 자신을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결국 원수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걸 너무 많이 봤다. 차라리 멀리 떨어져서 거리를 두면 오히려 관계가 애틋해질 수도 있다.

8.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고 7번에서 말했다. 바꿀 수 없다면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걸까.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끊어낼 사람’과 ‘이어갈 사람’을 구분하는 눈만 키우면 된다. 나에게 고통을 주고, 위험에 빠뜨리고, 기대려고만 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멀리할 수 있는 능력. 반대로 날 가르쳐 주고, 사랑해 주고, 기쁘게 해주는 사람과는 끈을 놓지 않는 능력. 이 두 가지만 있어도 충분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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