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먹은 앙증맞은 조카가 저를 보고 말합니다.
“삼촌, 눈에 눈곱 꼈어.”
얼마 전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한 알바생이 보낸 메일이었는데, ‘감히 이런 메일을 보내 죄송하다’며 조심스럽게 글이 시작되었습니다.
메일 내용은 자신이 매장에서 일하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점들을 조목조목 적은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는 알바생은 참 드문데 말입니다.
지적한 내용 중에는 참 옳은 이야기도 있었고, 머리로는 알지만 현실적으로 고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었으며, 간혹 지적이 틀린 내용도 있었습니다.
처음에 그 글을 읽었을 때는 내심 자존심이 상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을까요? 틀린 내용은 그냥 넘어가면 되고, 옳은 지적에 대해서만 깊이 고민하면 됩니다.
8살짜리 조카도 내 눈에 낀 눈곱을 단번에 발견해 내듯, 제삼자의 시선이 절대 틀린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항상 명심해야겠습니다. 내 눈에 낀 눈곱은 나 스스로 발견하기가 참 힘들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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