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

[트라우마 극복] 신이 주신 가장 큰 선물, ‘망각’의 힘으로 이겨내기

우리는 살아가면서 잊기 힘든 끔찍한 기억이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처와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우리가 억지로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망각’이야말로 우리를 살게 하는 가장 위대한 치유제이기 때문입니다.

1. 백령도 군 시절, 끔찍했던 야간 근무의 기억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갓 일병 계급장을 달았을 때의 일입니다. 병적으로 구타를 즐기던 악명 높은 선임과 새벽 2시에 깜깜한 야간 경계근무를 서게 되었습니다.

근무지에 도착하자마자 선임은 온갖 꼬투리를 잡으며 구타를 시작했고, 무려 15분 동안 쉬지 않고 저를 폭행했습니다.

한참을 맞아 감각마저 없어질 즈음, 선임은 딱밤을 날리는 손가락 포즈로 제 눈을 강하게 가격했습니다. 반사적으로 눈물이 쏟아졌고, 순간적으로 앞이 보이지 않는 실명 상태에 빠졌습니다.

다행히 30분 후 시력은 돌아왔지만, 저의 분노는 극에 달했습니다.

2. 분노와 살의, 그리고 허무한 결말

남은 근무 시간 내내 저는 그 선임을 죽이겠다는 끔찍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새벽 4시에 복귀하면 자리에 눕는 척하다가 5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야전삽으로 그를 처단하겠다고 수없이 다짐했습니다.

복귀 후 샤워를 마치고 살의를 품은 채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1시간 뒤 새벽 5시 알람이 울렸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졸렸던 나머지, “내가 왜 일어나려고 했더라? 아! 내일 죽일까?”라는 생각과 함께 다시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3. 트라우마 극복의 열쇠, 망각

아침 기상 나팔 소리에 깨어나 평소처럼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다 보니, 간밤에 있었던 살의와 분노는 이미 머릿속에서 희미해져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시간이 지날수록 그날의 끔찍했던 일은 점점 더 흐릿해졌고, 심지어 몇 개월 후에는 저를 때렸던 그 선임과 휴가를 나가 깔깔거리며 함께 술을 마시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신이 인간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바로 ‘망각’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상처를 파고들며 스스로를 괴롭히지만, 억지로 나쁜 기억을 붙잡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잊히는 망각의 과정 자체가 가장 완벽한 트라우마 극복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나쁜 기억은 애써 기억하려 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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