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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도전을 못하는 이유는 능력때문이 아닐지도 모른다

    [매운맛 카레]

    며칠 전 마트에서 장을 보다가 3분 카레를 샀습니다. 오늘 그 카레를 먹기 위해 밥을 하고 꺼냈더니, 헉! 매운맛 카레인 겁니다.

    제가 유치원에 다닐 때인가, 어머니께서 카레를 해주셨습니다. 평소 어머니의 카레는 정말 맛있지만, 그날의 카레는 너무 매워서 도저히 먹지를 못했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매운맛 카레는 인간이 먹을 수 없다는 것을요.

    그 후로 단 한 번도 매운맛 카레를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 실수로 매운맛 카레를 사버린 겁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결국 그 카레를 데웠고, 혹시 몰라 냉장고에서 콜라와 우유도 꺼내 준비했습니다.

    밥에 매운맛 카레를 붓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한 입 조심스레 떠먹었습니다.

    그런데.
    응?
    맵지가 않습니다.

    다시 카레 포장지를 봅니다. 분명히 적혀 있습니다. 매운맛.

    전혀 맵지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나는 어느새 어른이 되었고 그동안 매운 불닭도 잘 먹어왔는데, 유독 매운맛 카레에만 지레 겁을 내고 있었던 겁니다.

    과거에 하지 못했던 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도 당연히 못할 거로 생각하며 살아가는 일들이 과연 얼마나 많을까요?

    어릴 때 물에 빠져 허우적거렸던 기억 때문에, 고작 허리까지 오는 얕은 물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어쩌면 내가 도전을 주저하는 이유는 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단지 과거의 안 좋았던 기억 때문은 아닐지 진지하게 고민해 볼 때입니다.

    이제부터 예전에는 못했던 무언가를 한 가지씩 용기 내어 해봐야겠습니다.

    추신. 카레가 나쁜 기억을 지워준다고 하네요. 카레 많이 드세요.

  • 가끔 넥타이를 보면 좀 우숩습니다.

    가끔 제가 매고 있는 넥타이를 봅니다. 목 끝까지 참 잘 여미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빠른 걸음으로 걸어갈 때면 넥타이가 이리저리 달랑거리거나 목 뒤로 나풀거리곤 합니다. 그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럽지 않나요?

    목을 단정히 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보타이 정도로도 충분할 텐데, 굳이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릴 필요가 무엇인지 의문이 듭니다.

    비싼 넥타이는 수십만 원이나 하는데, 한 번 잘못 매기라도 하면 단지 길이를 잘못 맞췄다는 이유로 다시 매느라 아까운 몇 분의 시간을 허비해야 합니다.

    허리띠, 시계, 구두, 양말 등 다른 모든 아이템은 디자인과 실용성이 함께 중요한데, 유독 넥타이만은 오히려 삶의 편리함을 방해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거추장스러운 넥타이는 과감히 버려두고, 노타이나 보타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려 합니다.

    혹시 괜찮은 보타이를 아시거나 긴 넥타이를 대신할 만한 유용한 아이템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추천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