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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이란…. 그리 크지도 대단하지도 않으며 내 옆에 있을지도 모른다

    야간 행군

    백령도에서 군 복무를 하던 중 야간 행군을 할 때의 일입니다.

    야간 행군이란 말 그대로 한밤중에 행군을 하는 것인데, 백령도에서의 행군은 가로등 하나 없는 아주 새까만 길을 걸어가는 것입니다.

    내 손바닥을 눈앞에 대어 보아도 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암흑 같은 그런 길을 걷고 또 걷습니다.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고 에너지도 모두 소진된 몸에 무거운 완전 군장을 메고, 그저 바닥만 보며 한 걸음 한 걸음 한없이 걸어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걷고 있는데, 문득 향긋한 냄새가 코끝을 스쳤습니다.

    ‘어? 이게 무슨 냄새지?’

    아주 기분 좋은 향기였습니다.

    ‘누가 향수를 뿌렸나?’

    숨을 깊게 들이마시니 너무나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누구의 향수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극도로 힘든 상황 속에서 맡게 된 이 향기가 참 좋았습니다. 켜켜이 쌓인 피로마저 눈 녹듯 풀리는 것 같았습니다.

    한참을 더 걸어가도 그 향기는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바로 그때, 맞은편에서 차 한 대가 헤드라이트로 우리를 비추며 지나갔습니다. 밝아진 시야로 주변을 돌아보니, 제가 걷고 있는 그 깜깜한 길 옆이 온통 나팔꽃 밭이었던 것입니다.

    아.

    화려한 장미꽃도 아니고, 값비싼 향수는 더더욱 아닌, 길가의 흔한 나팔꽃 냄새가 그토록 향기로웠던 것입니다.

    어쩌면 행복이란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리 크지도, 그리 대단하지도 않은 것.

    그저 내 바로 옆에 있는 평범한 것들도, 마음의 눈을 감고 온전히 느끼려 해보면 그것이 바로 행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누구도 허투루 보내는 시간은 없다

    “미술을 전공하셨다고요?”

    몇 년 전 인터뷰 도중 기자가 토끼 눈을 하고 물었습니다.

    “그럼 음식 공부를 하지 않고 장사를 하신 건데 힘들지 않으셨나요?”

    “네. 저는 요리를 전공하지 않아서 요리사들보다 음식을 잘 만들지는 못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씀드린 대로 저는 미술을 전공했습니다. 그래서 메뉴판 디자인, 그릇 모양, 간판 디자인, 인테리어, 의탁자 컬러, 홈페이지 등 여러 부분에서 남들보다 조금 더 나은 감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은 천천히 배워갔고, 저의 미적 감각을 이용해 사업 확장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식, 중식, 일식 자격증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음식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음식 사업을 하기 위해서 각종 조리 자격증을 가졌거나 호텔에서 요리한 경력이 있었다면 분명 사업을 하는 데 훨씬 유리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분명 그 시간 동안 다른 공부를 했거나, 다른 아르바이트를 했거나, 다른 무언가를 경험했을 것입니다.

    남들보다 늦었을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남들보다 빠른 무언가도 반드시 있다는 뜻입니다.

    단점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이용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 fail 의 의미

    씨앗호떡부산떡볶이 모델 태경이가 게임하는 모습을 보니, 예전에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게임을 하던 아이가 레벨을 넘기지 못하고 실패하자 화면에 FAIL이라고 표시되었답니다.

    그걸 본 아이가 “아싸~” 하며 좋아하자 아빠가 물었답니다.

    “너 FAIL이 무슨 뜻인 줄 알아?”

    “응, 다시 하란 뜻이잖아.”

    그렇구나.
    FAIL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라는 뜻이구나!

  • 질보다 양

    오늘 사무실 서랍 정리를 하다가 1년 전 잃어버린 맥북 에어 연장선을 찾았습니다.

    작년 봄 홍콩 출장을 갈 때 꼭 필요해서 사무실을 발칵 뒤집어가며 찾았는데도 보이지 않던 물건이었습니다.

    다시 사려니 돈이 아깝고, 없이 쓰자니 너무 불편하고, 혹시 누군가 가져간 것은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던 바로 그 연장선입니다.

    다시 보니 그게 뭐라고 그렇게 반가운지 모르겠습니다.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아 친구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묻더군요. 너는 평생에 대박 나는 사건 하나가 일어나는 게 좋겠어, 아니면 지금처럼 소소한 행복이 계속 이어지는 게 좋겠어?

    음,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연히 이런 소소한 행복이 계속 이어지면 좋겠지만, 어쩌면 우리는 인생의 거창한 성공만을 좇느라 정작 이런 소소한 행복을 눈치채지 못한 채 너무 힘겹게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친한 형님의 이야기입니다.

    형님은 10년 전 제가 일본 유학 시절에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저와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당시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던 형님은 ‘신뢰’라는 것에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임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형님은 거래처의 접대나 눈앞의 이익을 쫓지 않았고 탈세나 거래처 비용에 결코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미련해 보일 정도로 직책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며 거래처로부터 굳건한 신뢰의 힘을 쌓아가는 과정을 저 역시 옆에서 짧게나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형님은 일본에서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더 든든한 자본으로 시작하기 위해 사업 계획서 한 장을 들고 일본 정책 자금을 신청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외국인에게 그다지 관대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약 20년에 걸친 경력과 거래처에서 인정받은 신뢰, 그리고 1엔도 누락되지 않은 투명한 세금 내역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복지를 줄이지 않으면서 이익을 모두와 나누는 회사를 제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라는 형님의 진심 어린 한마디가 일본 정책 자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무담보 신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심사가 끝나고 일본 심사원으로부터 마지막 연락이 왔을 때, 그가 물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해내실 수 있겠죠?”

    그 질문에 형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楽しむ気持ちで見守ってください”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ps. 형님 당사자에게 미리 동의를 얻지 않은 글이라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 위기는 내 숨은 재능을 발견 할 찬스

    꽤나 오랫동안 혼자 살아온 나는 오랜만에 어머니와 짧은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강원랜드에서 요리사로 근무하시는 삼촌 댁에 찾아가기로 한 것입니다.
    어머니는 부산에서 고속버스로 출발하시고, 저는 어머니의 도착 시간에 늦지 않도록 서울에서 차를 몰고 출발했습니다.

    한참을 달려 강원도 목적지에 다다를 즈음… 아차! 실수로 길을 잘못 들고 말았습니다. 내비게이션의 도착 예정 시간은 무려 30분이나 늘어나 버렸습니다.

    으악!
    오랜만에 함께하는 어머니와의 여행입니다.
    터미널에서 어머니를 30분이나 홀로 기다리시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평소 과속을 싫어하고 안전 운전에 예민했던 제가, 그날만큼은 흔치 않게 과속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만 급할 뿐 차는 생각만큼 빨리 달려주지 않았습니다.
    식은땀이 흐르던 그 순간, 갑자기 대시보드의 ‘Turbo Sport’ 버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를 산 지 3년이 되도록 눈에 잘 띄지도 않았고, 단 한 번도 눌러본 적이 없던 버튼이었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버튼을 눌렀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차는 순간적으로 반응 속도가 높아졌고, 코너링이 부드러워지며 훨씬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기름은 평소보다 훨씬 많이 먹었지만요.

    비슷한 경험을 일본 유학 시절에도 겪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디자인 프로그램을 이용해 책 한 권을 통째로 디자인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냥 포기해버리기에는 당장의 팍팍한 일본 생활비가 걸려 있었기에, 무조건 해내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새벽에는 뜬눈으로 디자인 프로그램을 공부하며 밤새워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며칠 동안 잠을 거의 자지 않고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피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제 안에서 끄집어낸 숨은 재능이자 능력이었습니다.

    혹시 지금 당신에게도 감당하기 벅찬 위기가 찾아왔나요?
    그렇다면 축하합니다. 당신이 가진 초능력과 숨은 재능을 새롭게 발견할 절호의 찬스가 온 것입니다!

  • 월요병………….

    또 똑같은 하루가 시작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천만에요.

    우리가 맞이한 오늘은, 우리 인생에서 단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완전히 새로운 오늘입니다.

  • 성공한 ceo 가 되기위해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하는 6가지 이유

    성공한 CEO가 되고 싶다면 독서만큼이나 운동이 매우, 아주,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저 막연하게 운동해라, 건강 챙겨라 하면 동기부여가 잘 안될 것 같아서 구체적으로 어떤 실질적인 이득이 있길래 제가 이렇게 운동을 강조하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첫 번째는 기억력입니다.

    사업가는 보통 사람들보다 약 8배 이상 많은 업무를 실행하고 기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메모가 습관화되어 있다고 해도, 메모를 해야 한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릴 정도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생활이 일상이 됩니다. 최대한 많은 직원의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 직원들과 소통하는 점수도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습니다.운동은 그 기억력을 높여주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운동은 카텝신 비라는 단백질을 뇌로 직접 전달하게 하며, 근육세포에서 분비되는 이리신이라는 단백질도 뇌로 직접 전달하게 합니다. 이리신은 알츠하이머병을 회복시키기도 할 만큼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2. 두 번째는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사업을 하다 보면 도저히 풀리지 않는 엄청난 문제에 부닥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리 고민을 해도 해결 방법이 안 떠오른다면 저는 두 가지 시도를 합니다. 첫째는 무작정 사람을 만납니다. 내 안에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허우적거리기보다는 어떤 사람을 만나서, 설령 문제와 무관한 쓸데없는 이야기를 나누더라도 생각지도 못한 데서 아이디어가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다음 하는 것은 수영입니다. 고민에 깊게 빠져들다 보면 머리가 지끈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모든 문제를 덮어 두고 수영장으로 향할 때가 있습니다. 숨이 차오를 정도로 수영에 집중하다 보면 머리가 상쾌해지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거의 대부분은 비슷한 현상을 겪게 되는데, 아마도 앞서 말한 좋은 호르몬들이 분비되어서라고 생각합니다.

      3. 세 번째는 엄청난 양의 스트레스 관리입니다.

      CEO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CEO가 보통 사람들에 비해 우월하거나 뛰어나다는 의미가 아니라 살아가는 삶의 패턴이 정말 다릅니다. 이것은 현재 CEO로 살고 있는 분들은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 겁니다. 대표가 받아들이는 스트레스의 정도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직장인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이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회사가 망해서 실직하고 수입이 끊기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대표는 남들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일을 하고도 한 달 뒤 수천, 수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돈을 구하러 다니거나 손해배상 소송에 휘말리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다시 말해 훨씬 높은 강도의 스트레스가 일상이 됩니다. 그것을 해소할 방법은 술, 담배, 운동 등이 있겠지만, 여기서 운동을 선택해야 할 이유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4. 네 번째는 호감형 CEO가 되는 것입니다.

      CEO는 기본적으로 영업 분야의 대장입니다. 첫 거래 또는 가장 중요한 거래는 대표가 직접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기업 애플의 스티브 잡스도 아이폰 프레젠테이션을 매번 직접 하지 않았나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외모지상주의냐고 문제 삼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되신다면 여기에서 글 읽기를 중단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 글을 전쟁과 같은 사업의 최전선에 있는 대표님들께 바치는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5. 다섯 번째는 지구력 늘리기입니다.

      중소기업 대표 치고 야근하지 않고, 주말 근무 안 하는 분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유튜브를 찍거나 책을 쓸 때는 모든 직원이 출근하기 전에 나와서 책을 썼고, 모든 직원이 퇴근한 후에 영상을 찍으면서 제가 회사에 있는 시간은 기본 12시간 정도였습니다. 그나마 활기가 넘치는 30대에 가능했던 에너지였고, 해가 지날수록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이야 막을 수 없지만, 흐르는 속도는 늦출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운동입니다. 노화도 체력 저하도 운동으로 늦출 수 있습니다.

      6. 마지막으로 긍정 마인드입니다.

      나쁜 생각을 없애는 것입니다. 사업가는 예상치 못한 상황, 뜻하지 않는 결과에 맞닥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으로 쓰기에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이야기이지만 너무나 중요한 이야기라 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저는 아주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24살에 첫 사업자를 냈고, 그로부터 정확히 20년이 흘렀습니다. 지금도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업 경력이 짧은 것은 아니라 정말 많은 사업가를 만나 왔습니다. 그중에 생각지도 않은 결과에 부딪혀 나쁜 선택을 하는 분들도 여러 번 보았습니다. 그분들의 정확한 속내를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짐작건대 나쁜 선택을 하신 분들은 사업이 무너져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무너져서 그런 선택을 한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상황이 최악으로 빠져들 때, 더 이상은 힘들다고 판단될 때 술이 가장 위험합니다. 그 상황에 운동을 한다면 확신컨대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사람은 운동을 해야겠지만 CEO는 특히나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1. 욕먹을 각오로 말하는 흙 수저의 장점

      우리가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하나 있습니다. 뭘까요? 맞습니다. 바로 돈입니다. 너무 속물적인 거 아니냐, 뻔한 이야기를 왜 하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당연한 이야기를 서두에 꺼내는 이유는 돈보다 중요한 가치가 있다느니 하는 뜬구름 잡는 소리는 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일단 쿨하게 인정하고 이야기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돈이 세상의 전부는 아닐지 몰라도, 행복을 결정짓는 5가지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그중 한 자리는 무조건 돈이 차지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자, 그럼 조금 더 깊게 파고들어 보겠습니다.

      돈.

      이 녀석이 우리 행복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인데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생각해 보려 합니다.

      돈만 있으면 무조건 행복할까요? 돈이 있으면 그 행복이 영원히 유지될까요?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진짜 중요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지금 지갑에 현금이 좀 있으신가요? 통장에 잔고는 넉넉하신가요?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서 지금 행복하십니까?

      꼭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지갑도 두둑하고 통장도 빵빵한데 왜 행복하지 않을까요? 그건 당신이 가진 돈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가 있어야 행복할까요? 100억? 아니면 1000억? 장담하는데 그 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해지는 건 아닙니다. 안 믿기시나요?

      제가 100억을 가지고 있어도 불행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당신은 어제까지 100억짜리 빌딩 10채를 가진 1000억 자산가였습니다. 그런데 간밤에 사업이 망해서 빌딩 9개를 날리고 딱 1채, 100억만 남았다고 칩시다. 당신은 여전히 100억 부자니까 행복할까요? 절대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럴 수가 없죠. 아니, 그 상황이라면 아마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절망감을 느낄 겁니다.

      반대로 지금 재산이 0원이라면 무조건 불행할까요? 재산이 0원이어도 세상 다 가진 듯 행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해 보겠습니다. 당신은 어제까지 10명의 빚쟁이에게 시달리는 10억 빚쟁이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빚을 모두 갚고 빚이 0원이 되었습니다. 기분이 어떨까요? 아마 날아갈 듯이 행복할 겁니다. 이건 확실합니다.

      (실제로 저도 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이 기울어 빚에 시달렸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 어머니께서 3000만 원 빚을 다 갚았다며 기뻐서 눈물을 훔치시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재산이 늘어난 것도 아니고 단지 빚을 청산해서 0원이 됐을 뿐인데 엄청난 행복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결국 돈 그 자체는 행복을 주지 않습니다.

      행복을 주는 돈은 어제보다 오늘 더 늘어날 때입니다. 저는 이것을 돈의 가속도라고 부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돈은 빠른 속도로 불어나는 돈이며, 가장 불행한 돈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돈입니다. 돈이 늘지도 줄지도 않고 정체되어 있으면, 오히려 지루하거나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가속도가 0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장 내가 얼마를 쥐고 있는지는 내 행복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돈과 행복의 관계는 과거에 얼마였고, 지금 얼마이며, 내일 얼마가 될 것인지 그 흐름이 결정합니다.

      만약 내가 엄청난 금수저로 태어났다고 칩시다. 태어나 보니 내 명의로 1000억이 있습니다. 이미 처음부터 가지고 있던 그 1000억은 내 행복에 큰 자극을 주지 못합니다. 태어날 때부터 100평짜리 집에 살던 아이는 그게 얼마나 큰 혜택인지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남들과 비교하게 되면서 내가 부자구나 하고 상대적인 만족감 정도는 느낄 수 있겠지만, 그게 1000억어치의 행복감으로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그 재산을 2000억, 1조로 불려 나간다면 모를까. 오히려 1000억이 500억으로 줄거나 탕진해 버린다면 남들이 보기엔 여전히 부자일지라도 본인은 끔찍한 불행을 겪게 됩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재벌이나 부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뉴스를 보면 대부분 이런 상실감 때문일 것입니다.

      반면 만약 흙수저로 태어났다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반지하 단칸방에서 시작했다면 그 아이는 세상 모든 사람이 다 그렇게 사는 줄 알 겁니다. 가진 게 없으니 잃을 것도 별로 없습니다. 잃을 게 없으니 지금보다 재산이 줄어들어 불행해질 확률도 낮습니다. 하지만 내가 무슨 일을 시작한다면 내가 가진 돈은 어제보다 늘어날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열심히 살거나 좋은 기회를 잡아서 재산이 조금이라도 불어난다면 그 모든 과정이 작게나마 확실한 행복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그러다 혹시라도 유니콘 기업이라도 일궈낸다면? 그때 느끼는 성취감과 행복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할 것입니다.

      행복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입니다. 과거가 불행했고 현재가 힘들다면 내일은 평범하거나 행복하거나 둘 중 하나라는 사실. 그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2. 감사가 일상이 되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며칠 전, 아파트에서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양손 가득 분리수거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쓰레기장으로 향하는데,
      어디선가 짹짹거리는 새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참새 한 마리가
      출구를 찾지 못한 채 벽에 부딪히며 계속해서 날아다니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순간 발을 헛디뎌 계단에서 크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거의 1.5미터 높이에서 굴러떨어지듯 넘어진 바람에
      어깨와 무릎에 강한 통증이 몰려왔고,
      한동안은 앉아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이 정도면 뼈라도 다쳤겠다 싶었는데,
      다행히도 큰 부상은 없고 찰과상 정도에 그쳤습니다.

      ‘아…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시 쓰레기를 버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와서 아내에게
      “오늘 크게 다칠 뻔했어”라며 상황을 이야기하자,
      아내도 놀라며 깊게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렇게 물었습니다.

      “근데… 그 참새는 어떻게 됐어?”

      저는 쓰레기를 버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 참새를 아파트 출구 쪽으로 살살 유도해서
      밖으로 내보내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아내는
      “너무 다행이다, 정말 잘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참새 때문에 넘어져 다쳤는데도
      화내지 않고 일부러 신경 써서 내보내 줬다는 게
      고맙고 기특하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문득 그 상황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나는 왜 그 참새를 굳이 내보내 줬을까?’

      사실 제가 크게 넘어졌을 때,
      제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생각은 이것이었습니다.

      ‘아… 우리 제이를 안고 있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당시 제이는 생후 9개월 된 아이였고,
      그 계단은 제가 아이를 안고 산책을 다닐 때
      늘 오르내리던 계단이었습니다.
      만약 그날, 제이를 안고 있었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넘어진 이유를 가만히 되짚어보면,
      걷다가 한눈을 팔았고,
      운동화 끈도 제대로 조여 매지 않았고,
      요즘 들어 운동신경도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언젠가는 한 번쯤 넘어질 일이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 순간,
      아이를 안고 있지 않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와… 정말 다행이다…’

      그렇게 마음 깊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던 길에,
      아마도 저는 그래서
      그 참새를 좋은 마음으로 밖에 내보내 줬던 것 같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
      제가 만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요즘 표정이 너무 좋아졌어요.”
      “얼굴이 정말 편안해 보이세요.”

      사업을 하며 살아오는 동안
      저는 늘 예민했고, 신경질적이었고,
      그 누구보다도 제가 그런 사람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스스로도 잘 모르게 많이 달라져 있었습니다.

      매사에 감사한 일을 더 먼저 떠올리고,
      부정적인 상상보다는 긍정적인 그림을 더 자주 그리게 되었고,
      사람을 만나도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는
      제가 일부러 노력해서 만든 것도 아니고,
      분명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언제,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는지는 저조차도 정확히 모릅니다.

      다만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감사하며 사는 삶’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하며 살기’라는 것이
      의식적으로 마음먹어야만 가능한 일인지,
      아니면 어느 순간 삶의 태도로 스며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어떤 계획이나 의도를 가지고
      이런 마음을 갖게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만약 이 마음을 갖게 되는
      분명한 방법이나 공식 같은 것이 있다면,
      정말로 주변 사람들에게 꼭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런데 정작 그 방법을 모르니,
      그저 조금 아쉽기만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 있습니다.

      만약 ‘감사하며 사는 태도’가
      억지로 만든 다짐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삶의 모습이 된다면,
      그것은 정말 큰 장점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런 삶은…
      결국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