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친한 형님의 이야기입니다.

형님은 10년 전 제가 일본 유학 시절에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도 저와 막역하게 지내는 사이입니다.

당시 한 회사에 소속되어 있던 형님은 ‘신뢰’라는 것에 누구보다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평사원으로 시작해 임원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형님은 거래처의 접대나 눈앞의 이익을 쫓지 않았고 탈세나 거래처 비용에 결코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미련해 보일 정도로 직책에 대한 책임감을 다하며 거래처로부터 굳건한 신뢰의 힘을 쌓아가는 과정을 저 역시 옆에서 짧게나마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마침내 형님은 일본에서 법인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자본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더 든든한 자본으로 시작하기 위해 사업 계획서 한 장을 들고 일본 정책 자금을 신청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외국인에게 그다지 관대한 편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의 약 20년에 걸친 경력과 거래처에서 인정받은 신뢰, 그리고 1엔도 누락되지 않은 투명한 세금 내역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복지를 줄이지 않으면서 이익을 모두와 나누는 회사를 제가 직접 만들어 보고 싶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라는 형님의 진심 어린 한마디가 일본 정책 자금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그 결과, 무담보 신청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모든 심사가 끝나고 일본 심사원으로부터 마지막 연락이 왔을 때, 그가 물었다고 합니다.

“정말 잘 해내실 수 있겠죠?”

그 질문에 형님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楽しむ気持ちで見守ってください”
(즐기는 마음으로 지켜봐 주세요)

ps. 형님 당사자에게 미리 동의를 얻지 않은 글이라 실명은 거론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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