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지미]마지막 모습에 더 큰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직원

[유종지미] 끝맺음이 좋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회사에 디자이너 직원이 한 명 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던 날이 생각나네요.

30대 초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인 팀 신입 사원으로 들어왔던 직원이었습니다.

어느덧 든든한 회사의 일원이자 실력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는데, 안타깝게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퇴사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다 마치지 못한 업무는 자진해서 끝낸 후에야 퇴근할 정도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결정한 이후, 그녀의 성숙함과 책임감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수시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평소보다 더욱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아주 긍정적인 태도로 인수인계를 진행했습니다.

회사에 손님이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차를 준비해 회의실로 들어와 인사하는 모습에 저는 깊은 감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퇴사를 결정한 직원이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남은 업무를 처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면 상사로서 화도 내고 지적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참 미안하게도 그동안 제가 더 잘해주지 못했던 기억들만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추신. 과거에 일을 잘했건 못했건, 결국 마지막 순간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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