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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높여야 할 사람은 없는 곳에서도 높여라

    몇 년 전 거래처 미팅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회사지만, 당시만 해도 꽤 유명한 마케팅 회사였다.

    대표이사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분이셨는데, 당시 나는 그분의 강연을 일부러 찾아가 들을 정도로 내심 존경하고 있었다.

    미팅 담당자는 영업팀 과장님이었고, 사전에 몇 번 통화를 나누었을 때 그분은 굉장히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첫 미팅에서 마케팅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프로젝트 내용을 어느 정도 매듭지었을 때, 잠시 사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최 대표님은 어떤 분이세요?”

    나의 질문에 그는 생각보다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 과장의 말투에서는 대표에 대한 존경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깎아내리듯 말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사장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서운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지금 자신이 소속된 곳의 리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하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의 성과와 자랑을 이어갔다.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나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의 조직과 리더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은 그 회사의 수준을 짐작하게 하기 이전에, 그렇게 말하는 담당자 자신의 자격과 인성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는 것을 그때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높여야 하는 사람은 그가 없는 곳에서도 마땅히 높여야 하며, 그것이 곧 나 자신 또한 높이는 길이다.

  • 무례한 사람을 만났을때 나의 대처 법

    어떤 사람은 사람 대하는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데 나는 왜 이렇게 서툴까… 혹은 쟤는 왜 저렇게 어버버거리면서 기싸움에서 밀릴까… 이런 생각 해보신 적 있을 겁니다.

    능수능란한 사람과 서툰 사람의 차이는 타고난 성격 탓도 있겠지만, 사실은 사람을 상대해 본 횟수, 즉 훈련량의 차이가 가장 큽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가게 사장님과 손님 한 명이 만났다고 칩시다. 사장님 입장에서는 오늘 만나는 100번째 사람 중 한 명일 뿐이지만, 손님 입장에서는 오늘 만나는 유일한 사장님 한 명인 겁니다.

    이미 사람을 대하는 경험치에서 수십 배, 수백 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뜻이죠.

    그래서 오늘은 살면서 무례한 인간들을 마주쳤을 때 제가 쓰는 저만의 대처법을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첫째, 무례한 공무원이나 직원 대처법 구청이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 가면 가끔 태도가 영 별로인 분들이 있습니다. 아크릴 판 너머에 앉아서 세상 귀찮다는 표정으로 웅얼거리고, 못 알아들어서 다시 물어보면 짜증 섞인 말투로 쏘아붙이는 분들 말이죠.

    이렇게 하면 된다고요!!!

    이럴 때 같이 화를 내면 싸움밖에 안 되고, 오히려 화낸 내가 갑질하는 진상처럼 보일까 봐 말도 못 하고 혼나고 나오는 기분으로 찝찝하게 돌아설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 아주 잘 먹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짜증 섞인 말투로 언성을 높이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네, 알겠습니다. 저… 그런데 주무관님… 왜 이렇게 불친절하세요?

    이때 포인트는 절대 흥분하거나 목소리를 높이면 안 됩니다. 아주 차분하고 건조한 목소리로 물어봐야 합니다.

    그럼 열에 아홉은 굉장히 당황하거나 놀랍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자기가 지금 무례하게 굴고 있다는 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거든요. 당신 지금 태도가 상당히 불친절하다는 걸 짚어주기만 해도

    아… 제가 그랬나요? 죄송합니다.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웃으면서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입니다.

    위의 경우가 본인도 모르게 무례한 사람을 다루는 법이라면 이번에는 작정하고 무례한 사람, 즉 상대를 깔보거나 기를 꺾으려는 사람 대처법입니다.

    비즈니스 협상 테이블이나, 딱히 상하 관계도 아닌데 초면부터 예의 없는 인간들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말버릇을 지적했다가는 싸움이 커지고 그 자리를 망칠 수도 있죠.

    최근에 있었던 일입니다. 비즈니스 미팅 때문에 상대방 회사 대표와 직원이 우리 회사를 찾아왔습니다. 협업을 요청해서 온 건 그쪽인데, 대표라는 사람이 상당히 건들거리는 스타일이더군요. 대뜸 저한테 이러는 겁니다. 아니, 그런 것도 미리 안 알아보셨어요?

    상당히 거슬리는 말투였지만, 초면에 말투를 지적해서 분위기를 깨고 싶진 않았습니다.

    이럴 때 저는 그 사람이 말을 딱 끝내는 순간, 아무 말 없이 그 사람을 빤히 쳐다봅니다.

    여기서 기술 들어갑니다.

    표정은 무표정이어야 합니다.

    딱 3초만 쳐다봐야 합니다. 그 이상 길어지면 싸우자는 걸로 오해합니다.

    쳐다보는 도중에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거나 표정에 물음표를 띄우면 완벽합니다.

    이렇게만 해주면 갑자기 분위기가 싸늘해지면서 상대방 머릿속에 이런 생각이 스치게 됩니다. 어? 내가 말실수했나? 선 넘었나?

    순간적으로 자기 반성을 하게 만드는 거죠.

    이 두 가지 방법의 핵심은 내 얼굴과 목소리에 흥분이나 분노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내가 먼저 기분이 상해서 흥분해 버리면, 그다음부터는 차분한 대처도, 논리적인 반박도 불가능해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