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높여야 할 사람은 없는 곳에서도 높여라

몇 년 전 거래처 미팅이 있었다. 지금은 없어진 회사지만, 당시만 해도 꽤 유명한 마케팅 회사였다.

대표이사는 나보다 한 살 많은 분이셨는데, 당시 나는 그분의 강연을 일부러 찾아가 들을 정도로 내심 존경하고 있었다.

미팅 담당자는 영업팀 과장님이었고, 사전에 몇 번 통화를 나누었을 때 그분은 굉장히 지적인 느낌을 주었다. 첫 미팅에서 마케팅과 관련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프로젝트 내용을 어느 정도 매듭지었을 때, 잠시 사적인 이야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최 대표님은 어떤 분이세요?”

나의 질문에 그는 생각보다 부정적인 대답을 내놓았다. 그 과장의 말투에서는 대표에 대한 존경심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깎아내리듯 말하고 있었다.

물론 자신의 사장이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닐 수도 있고, 개인적으로 서운한 일이 있었을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지금 자신이 소속된 곳의 리더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하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의 성과와 자랑을 이어갔다. 아마도 자신의 능력을 나에게 어필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하지만 자신의 조직과 리더에 대한 부정적인 표현은 그 회사의 수준을 짐작하게 하기 이전에, 그렇게 말하는 담당자 자신의 자격과 인성을 대변하는 듯 보인다는 것을 그때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내가 높여야 하는 사람은 그가 없는 곳에서도 마땅히 높여야 하며, 그것이 곧 나 자신 또한 높이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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