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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종지미]마지막 모습에 더 큰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직원

    [유종지미] 끝맺음이 좋아 좋은 결과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우리 회사에 디자이너 직원이 한 명 있습니다. 처음 면접을 보던 날이 생각나네요.

    30대 초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으로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인 팀 신입 사원으로 들어왔던 직원이었습니다.

    어느덧 든든한 회사의 일원이자 실력 있는 디자이너로 성장했는데, 안타깝게도 건강에 이상이 생겨 퇴사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열심히 공부하고, 다 마치지 못한 업무는 자진해서 끝낸 후에야 퇴근할 정도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곤 했습니다. 그런데 퇴사를 결정한 이후, 그녀의 성숙함과 책임감은 더욱 빛이 났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아 수시로 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평소보다 더욱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고, 아주 긍정적인 태도로 인수인계를 진행했습니다.

    회사에 손님이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차를 준비해 회의실로 들어와 인사하는 모습에 저는 깊은 감격을 받았습니다. 사실 퇴사를 결정한 직원이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남은 업무를 처리하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지난 기억을 돌이켜보면 상사로서 화도 내고 지적도 참 많이 했었습니다. 참 미안하게도 그동안 제가 더 잘해주지 못했던 기억들만 떠올라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부디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하기를 진심으로 빌어봅니다.

    추신. 과거에 일을 잘했건 못했건, 결국 마지막 순간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게 만드는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 상대방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군대에서 어느 정도 연차가 쌓여 상병쯤 되었을 때, 부대 간부들과도 제법 친하게 지냈다.

    중대 내에서는 인사장교와 인사관이 살짝 라이벌 관계였는데, 일반 회사로 치면 차장과 과장 정도의 관계였다.

    계급은 낮지만 나이가 더 많았던 인사관님은 항상 인사장교와 티격태격하곤 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로 소문난 인사관님의 행동에 누구 하나 토를 다는 사람은 없었다.

    하루는 인사관님과 소주잔을 기울이던 자리가 있어 살짝 여쭤보았다.

    “인사관님, 인사장교님 때문에 힘드시죠? 인사관님보다 경험도 없으면서…”

    “얌마! 인사장교님 훌륭하신 분이야.”

    인사관님은 다른 말은 일절 하지 않으시고, 그저 훌륭하신 분이라고만 하셨다.

    그 짧은 대답에는 묵직한 진심이 담겨 있었다. 분명 누가 봐도 인사관님이 인사장교보다 업무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데, 상급자를 그렇게 진정성 있게 표현하는 것이 의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런 모습에 깊은 존경심이 생겨났다.

    그것은 내게 큰 배움이었다.

    자신에 대한 타인의 칭찬에 자만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상급자를 결코 함부로 비하하지 않는 그런 성숙함. 나 역시 그런 성숙한 어른이 되고 싶어졌다.

  • 문제는 태도 일지도 모른다.

    오늘 회사 면접이 있었습니다. 공교롭게도 첫 번째 지원자가 약 7분 정도 지각을 하더군요. 면접을 보다 보면 가끔 늦는 사람이 있어서 처음엔 그렇게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면접실로 들어가면서 가볍게 말을 건넸습니다. “조금 늦으셨네요.” “아 네, 갑자기 차가 연착되는 바람에… 조금 늦었습니다.” “네… 그러셨군요.” 급하게 뛰어왔는지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더군요. 순간 좀 안쓰러운 마음이 들 찰나에 그분이 한마디를 덧붙였습니다. “차에서 내려서 뛰어오는데 네이버 지도대로 갔더니 막다른 길이 나와서…” “???” 뭔가 지각 사유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마지막으로 쐐기를 박더군요. “그리고 사무실 찾는 길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아, 네… 그랬군요…”

    그냥 깔끔하게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 한마디였으면 바로 면접 시작했을 테고, 만약 채용된다면 기억도 안 날 해프닝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지각의 이유가

    1. 차가 늦게 와서
    2. 지도가 틀려서
    3. 길이 복잡해서

    라며 온갖 이유를 설명했지만, 정작 초행길인데 여유 있게 출발하지 않은 본인의 실수는 끝까지 인정하지 않더군요. 그 태도가 짧은 면접 시간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가장 큰 이슈가 되어버렸습니다.

    회사는 기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부대끼며 일하는 곳입니다. 영업이든 기획이든 마케팅이든 혼자 하는 일은 없으니까요. 그래서 모든 협업에서는 업무 능력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맞는 말을 해도 태도가 별로면 신뢰가 안 가고, 반대로 큰 실수도 평소 태도가 좋으면 별일 아닌 것처럼 넘어가기도 합니다. 혹시 인간관계가 유독 어렵다고 느껴진다면 한 번쯤 내 태도를 돌아봐야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