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선물

스무 살 즈음, 부산 서면 거리를 걷고 있는데 저 앞쪽에 아는 선배 누나 한 명이 걸어가고 있었다.

뒤에서 깜짝 놀라게 해주려는데, 갑자기 누나가 노점 꽃가게로 방향을 틀었다. 나는 장난을 멈추고 잠시 동안 누나가 무슨 꽃을 사는지 지켜보았다.

“장미꽃 20송이 주세요. 아! 신문에 싸주세요.”

응? 왜 꽃을 신문에 싸서 달라고 하지? 예쁘게 비닐로 포장도 잘해주는데?

궁금한 마음에 누나에게 물어보았다. 그 꽃은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꽃이 좋아서 가끔 이렇게 스스로를 위해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려한 포장 대신 신문에 싸서 가는 이유는, 화려한 비닐에 싸여 있을 때보다 흰 종이나 신문에 무심하게 싸여 있을 때 그 꽃의 본연의 색깔이 훨씬 더 예뻐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나는 나 자신에게 언제 마지막으로 선물을 해보았을까.

그때 이후로 나도 가끔 나 자신을 위한 선물을 찾곤 한다. 굳이 화려하지 않아도, 애써 꾸미지 않아도 되는, 온전히 내가 정말 원하는 그런 선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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