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트가 제일 편하다.

저는 현재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가끔 주말에 일정이 겹치는 날이면 양복을 입은 채로 대학원 수업에 들어가곤 합니다.
그럴 때면 동기들은 어김없이 제게 묻습니다.
오늘 누구 결혼식 다녀왔어? 오늘 무슨 특별한 일 있어?

주말에만 열리는 대학원 수업 특성상, 다들 편안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오기 때문이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그 편하다는 캐주얼 차림이 사실 제일 불편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청바지, 티셔츠, 재킷, 심지어 신발까지 매번 다른 조합으로 변화를 줘야 한다는 알 수 없는 압박감이 들기 때문입니다.
뭔가 어제와 다르게 입지 않으면 센스 없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은 묘한 부담감이 늘 따라다닙니다.

반면 주중에는 늘 정장이나 세미 정장 차림을 고수합니다.
어제 입은 슈트를 오늘 또 입는다고 해서 굳이 뭐라고 하는 사람도 없고,
안에 받쳐 입은 화이트 셔츠가 어느 브랜드인지도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구김 없이 잘 다려져 있기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니까요.

자유로워 보이지만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하는 캐주얼과,
틀에 갇힌 듯하지만 오히려 선택의 피로를 덜어주는 정장.

여러분은 과연 어떤 옷차림이 가장 편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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