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 vs 하얗게 불태웠어

정신없이 일을 하다가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았다.
오후 5시다.
어떻게 벌써 5시지? 시간이 너무 빠르다.
다시 머리를 숙인 순간,
똑똑똑.
“대표님, 퇴근하겠습니다~”
엥? 잠깐 고개를 숙인 것 같은데 어느새 저녁 7시가 되어 있었다.

‘시간 순삭’이라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건가 싶었다.

하루하루가 이렇게 순식간에 지나가면 나는 나이를 금방 먹어버리겠구나. 이런 생각을 하다가, 문득 하루를 지루하게 보내는 사람은 체감상 나이도 늦게 먹고 인생도 길게 느껴지겠다는 엉뚱한 생각마저 들었다.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단어가 새삼 상당히 의미 있는 말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매일매일을 치열하게 살면서 훅 지나가 버리는 짧은 삶과,
적당히 느긋하고 지루하게 살면서 길게 느껴지는 삶.

내가 죽을 때,
나는 ‘왜 더 여유를 가지지 못했을까’를 후회할까?
아니면 ‘왜 더 열정을 불태우지 않았을까’를 후회할까?

어느 삶을 살더라도, 결국 내가 살아보지 못한 반대편의 삶을 아쉬워하며 후회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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