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멋진 인테리어는 ‘버림’ 에서 시작 된다.

일본 유학 시절, 저는 아르바이트로 철거 공사 현장을 따라다녔습니다.
오래된 건물을 철거할 때면 천장에서 쥐똥이 후두둑 머리 위로 쏟아지기도 했지만, 이 역시 큰 공부가 될 것이라 애써 스스로를 위로하며 공사장을 쫓아다녔습니다.

한 번은 일본의 유명한 인테리어 디자이너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분에게서 꼭 무언가 하나는 배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저는, 음료수 한 캔과 초콜릿을 건네며 조심스레 말을 건넸습니다.

“선생님, 정말 멋진 인테리어 디자인은 어떻게 구상하시나요?”

이런 질문을 던질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최대한 많은 대답을 이끌어내고자 조금은 두루뭉술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하지만 그의 대답은 아주 간단명료했습니다.

“스테루(捨てる, 버려).”
“네?”
“버려야 해. 인테리어를 멋지게 완성하기 위해서는 과감히 버려야 해. 이것저것 아깝다고 버리지 못하고 끌어안고 있으면 절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인테리어를 할 수 없어. 클래식한 테이블이 벽의 컬러와 어울리지 않을 수 있고, 오래된 액자가 조명과 불협화음을 낼 수도 있지. 아까워도 버리고 최고의 조화를 만들어내야 해. 그래야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어.”

그 짧고 강렬한 한마디에, 저는 수개월 동안 쥐똥 세례를 맞으며 고생했던 모든 순간이 한꺼번에 보상받는 듯한 깊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가만히 돌아보면 우리는 살면서 아까워서 차마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요.
인간관계도 그러하고, 야심 차게 시작한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입니다.
포기하는 것은 곧 패배라는 낡은 강박 때문에, 실상 아무런 쓸모가 없는 고물을 끝내 포기하지 못하고 짊어지고 사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포기는 곧 완벽한 시작을 위한 첫걸음입니다.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출금이 쉬워야 돈이 몰리고 반품이 쉬워야 가입자가 늘어난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