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뀔 수록 사람은 시인이 되어 가는 거 같아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내 마음 저 달처럼 차오르는데
네가 쌓은 돌담을 넘지 못하고
새벽마다 유산되는 꿈을 찾아서
잡을 수 없는 손으로 너를 더듬고
말할 수 없는 혀로 너를 부른다

몰래 사랑을 키워온 밤이 깊어가는데

꿈의 페달을 밟고 너에게 갈 수 있다면
시시한 별들의 유혹은 뿌리쳐도 좋았다

꿈의 페달을 밟고 / 최영미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꾸미지 않는 자기 자신에게 하는 선물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