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라는 말

“걱정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라디오에서 우연히 이 말을 들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자는 뜻으로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과연 이 말이 현실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걸까요?

흔히들 걱정해서 해결될 문제면 그냥 해결하면 되고, 걱정해도 해결 안 될 문제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합니다. 하지만 가만히 곱씹어 보면, 이건 그저 그럴듯한 위로를 가장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체 걱정이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걱정의 본질은 이렇습니다.

내 앞에 놓인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그 무게를 가늠하며, 어떻게 풀어나갈지 해결 방법을 탐색하는 과정. 특히 쉽게 답이 나오지 않는 난제 앞에서 끊임없이 고심하는 그 치열한 과정 자체가 바로 우리가 말하는 걱정 아닐까요?

따라서 삶의 심각하고 거대한 문제들은 오히려 그 깊고 치열한 걱정의 터널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걱정 없이 가볍게 해결될 일이라면, 애초에 우리의 에너지를 쏟을 진짜 문제라고 부를 이유조차 없는 것들입니다.

결국 걱정이라는 것은 우리가 삶의 허들을 넘고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동하는 아주 자연스럽고 생산적인 심리 상태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가 무언가를 걱정하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를 쓸데없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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