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음의 미학 (행복의 조건)

다소 억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제가 굳게 믿고 있는 행복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행복을 느끼기 위한 요소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분명 그중에는 ‘물질의 풍요’도 포함될 것입니다. 그 물질을 가장 직관적으로 대변하는 ‘돈’을 두고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는 돈에 어떤 변화가 생길 때 행복을 느낄까요? 아마도 지금 가진 돈보다 더 많은 돈을 갖게 될 때일 것입니다. 지난달보다 월급이 올랐을 때, 혹은 지난달보다 더 높은 매출을 달성했을 때 우리는 쾌감을 느낍니다. 반대로 말하면, 매달 똑같은 월급과 똑같은 수입만으로는 지속적인 행복을 느끼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를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일정한 속도로 달리는 정속 주행보다는 속도가 점점 더 붙는 ‘가속도’가 있을 때 우리는 행복을 느낀다는 뜻입니다.

결국 평생에 걸쳐 지속적인 행복을 누리려면 삶에서 꾸준한 가속도를 경험해야 하고, 이는 곧 지속적인 부의 상승 곡선이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현재 나의 수입이 낮고 출발선이 뒤처져 있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앞으로 속도를 높여가며 가속도의 행복을 누릴 가능성이 훨씬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칫 열등감의 표출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엄청난 부를 쥐고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들은 어지간히 더 거대한 부를 축적하지 않는 이상 이 가속도를 통한 행복을 체감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지금의 부를 온전히 유지하기 위한 압박감과 싸워야 하고, 무언가를 잃었을 때 수반되는 상실의 고통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큽니다.

가끔 부유한 사람들 중 유독 허세와 자랑에 집착하는 이들을 봅니다. 저는 이들의 허세가 스스로의 능력으로 더 이상의 부를 늘릴 수 없거나 새로운 성취를 이뤄낼 수 없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끊임없이 주위와 비교하며 자신의 상대적인 부유함을 타인에게 과시함으로써, 억지로라도 삶의 가속도를 느껴보려는 나름의 처절한 노력인 셈입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손에 쥔 것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 내 인생에서 지속적인 가속도와 진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아주 훌륭한 조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스로의 힘으로 꾸준히 부를 늘려나가겠다는 단단한 의지가 있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코멘트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