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수 없는 사람의 끝

회사를 운영하며, 과거에 회사에 큰 누를 끼치고 떠났던 직원을 다시 받아준 적이 두 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을 때, 저 역시 엄청난 고뇌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사람이 또다시 회사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하는 의심과 ‘염치를 무릅쓰고 다시 돌아왔으니 예전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하겠지’ 하는 기대가 교차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의 경험 모두, 결국 처음보다 더 큰 누를 끼치고 회사를 떠나는 뼈아픈 결과로 끝이 났습니다.

제가 한 번 신뢰를 저버린 사람을 다시 받아들였던 데에는 예전에 들었던 한 위인의 일화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저는 칭기즈칸이 전쟁에 나갔다 돌아왔을 때 아내가 외도를 해 다른 남자의 아이를 가졌음에도, 그 아이를 내치지 않고 자신의 아들로 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어떻게 저런 상황에서 상대를 용서하고 품을 수 있을까, 참으로 대단한 그릇이다’라며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이 강렬한 일화 덕분에 저는 배신을 한 사람에게도 꽤 관대한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오랜 생각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칭기즈칸의 아내는 자발적으로 외도를 한 것이 아니라, 적에게 포로로 잡혀갔을 때 강제로 끔찍한 일을 당해 아이를 가졌던 것이라는 진짜 역사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제야 제 마음속의 기준이 확실해졌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벌어지는 업무적인 ‘실수’는 얼마든지 용서하고 다시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분히 악의적이고 ‘의도된 잘못’에 대한 맹목적인 용서는, 결국 더 큰 사고와 배신을 불러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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