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찾아온 친구가 책장을 훑어보더니 불쑥 물었습니다.
“너 이명박 좋아해?”
내가 ‘신화는 없다’라는 책을 소장하고 있는 것과 그를 좋아하는 것은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말입니다.
이 책은 내가 군대를 제대하고 처음으로 읽은 책이었습니다. 당시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흙수저였던 나는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열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어쩌면 이 책이 내게 사업을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그 책의 저자가 사회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든, 그 시절 피 끓는 젊은이에게 거침없는 도전 의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히 훌륭한 책이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저 너무나 안타까운 것은, 당시 내가 위인전처럼 벅찬 마음으로 읽어 내려갔던 그 뜨거운 이야기가 결국 한 편의 픽션으로 남았고, 제목과는 정반대로 그저 허구적인 ‘신화’가 되어버렸다는 씁쓸한 사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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